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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항만연관산업 고도화…부가가치·경쟁력 높여야

부산항 업그레이드…동북아 물류허브로 <5> 연관산업 현황과 과제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02-01 18:33:47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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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용품 공급·컨 수리 등 5300社
- 규모 영세… 경쟁 심해 실적 악화
- 서비스 수준 이용자 기대 못 미쳐

- 컨 터미널 외부 대형 수리장 등
- 정부 차원 업종별 혁신방안 절실
- 우수·자구노력 기업 집중 지원을

컨테이너선박이 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 하역작업이 이뤄지는 게 아니다. 선박을 터미널에 접안하기 위해 도선사와 예선이 필요하고 선박을 안전하게 고정하고 화물을 살펴보기 위해 줄잡이와 랏싱(화물 고박 푸는 작업), 검수·량도 있어야 한다. 선박에 필요한 식자재나 물 연료 등의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연료 공급이나 선박 및 컨 수리 선박 청소 등도 요구된다. 이런 산업을 넓게 통칭해 ‘항만연관산업’이라 부른다. 이들은 항만의 하역과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선사의 영향력 강화와 세계적인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 등을 계기로 서비스 품질이 곧 해당 항만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국내에 등록된 항만연관산업 업체 수는 5300여 개에 달한다. 부산지역 한 선용품공급업체가 부산항에 들어온 선박에 필요한 식자재와 물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영세성·과다경쟁에 시름

2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표한 동향분석자료를 보면 항만연관산업의 2021년 기준 매출액은 53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해 국내 해운업의 전체 매출액은 52조 원과 맞먹는 규모다.

항만연관산업은 크게 ▷선박용역업을 비롯해 ▷선용품 공급업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수리업 ▷컨테이너수리업 ▷검수·감정·검량업 등이 해당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항만연관산업 사업체 수는 5300개 사에 달한다. 항만연관산업 사업체들은 대부분 30인 이하 영세한 규모와 낮은 수익구조 등 만성적인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항만연관산업 사업체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업계 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최근 3개년(2019~2021) 간 업계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들도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보경 KMI 항만정책운영연구실 전문위원은 “이러한 산업구조로는 선박 대형화에 따른 수요 감소, 스마트·친환경화에 대응한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임금과 근로자 노령화, 장비 노후화,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 및 사고 발생 가능성 등도 문제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연관산업 경영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외 경제 및 경기상황 변화’에 이어 ‘업계 경쟁 심화’가 2위로 꼽혔다. 특히 항만용역업과 선박연료공급업 검수·감정·검량업 수리업이 특히 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연관산업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도 낮았다. 서비스의 정시 및 정확성과 안전작업 환경 등이 이용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싱가포르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해외 유수 항만들과 서비스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대다수 업종에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항만은 ▷항만연관산업에 호의적인 정책·제도적 환경 조성 ▷시설의 규모화 및 현대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생산성·안전성 개선의 특징을 보인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고도화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자구 노력·정부 지원 강화를”

컨테이너수리업체 근로자가 망가진 컨테이너를 고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항만연관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달 시행된 항만운송사업법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자체가 항만연관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신설돼(개정법 제27조의9) 향후 지원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국 항만연관산업 실태조사를 통한 통계 기반 역시 필요하다.

업종별 고도화방안을 보면 선용품공급업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진출 및 타 산업과 연계된 마케팅 지원, 컨 수리업은 서비스 품질 제고 및 안전환경 확보를 위한 터미널 외부에 대형 수리장 조성 및 운영사업자 신청기준 수립 등이 요구된다. 항만용역업 중 통선(선박과 육지 사이 사람 등 운송 행위)은 소량 및 경량 물품의 드론 배송 도입 및 제도적 근거 마련, 검수·감정·검량업은 낮은 수준 요율 인상과 요율의 관리청 인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연료공급업에는 정량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질량유량계 설치 의무화, 선박수리업은 클러스터화 등이 제안됐다.

김세원 KMI 항만정책운영연구실장은 “정부는 우수기업과 자구노력을 보이는 업체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관산업의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며 “항만의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부가가치 증대뿐만 아니라, 국가 및 항만도시의 지역경제 성장도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항만연관산업 종류

업 종

업 태

검수·검정업

검수(수량), 감정(증명), 검량(중량) 등

항만용역업

화물고정, 통선, 줄잡이, 선박청소 등

선용품공급업

선박에 필요한 물품 및 식음료 공급 등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용 연료 공급

선박수리업

선박시설 및 설비 수리, 교체, 도색 등

컨테이너수리업

컨테이너 수리 등

※자료 : 관련 법 적용에 따라 업종 상이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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