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물가상승 등 일부는 인정
- 다수 조합원 계약해지 거론 격앙
부산 도심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진구 범천1-1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공사비 대폭 증액 요구(국제신문 지난 5일 자 2면 보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조합 측은 우선 공사비 증액 요구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조합원은 시공 계약 해지를 주장해 논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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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가 정리돼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조합 측에 3.3㎥당 공사비를 539만9000원에서 926만 원으로 증액해달라고 요청해 양측 간 공사비 갈등이 예상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범천1-1구역 조합은 지난 5일 현대건설에 공사비 증액에 대한 상세내역 요청서 공문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으로 일정부분 공사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과도하다는 조합원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1일 조합에 전용면적 3.3㎡당 공사비를 539만9000원에서 926만 원으로 늘려달라는 내용을 이사회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건설이 증액을 요청한 공사비는 지난해 11월 사업시행변경(2차) 때 접수한 도면 기준이다. 기존 공사비는 2021년 1월 기준으로 3년 사이 무려 72%나 급증했다.
조합은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 상세내역서를 제출하는 대로 타당성 검증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은 민간 전문업체에 용역을 발주하거나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 신청을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 부산과 서울 등 전국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공사비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한 건수는 2019년 3건, 2020년 13건, 2021년 22건, 2022년 32건, 2023년 3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얼마나 구체적인 공사비 인상 근거를 담은 세부자료를 공개할지도 모르는 데다 민간 업체와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결과가 조합에 득이 될지도 미지수다. 한국부동산원은 공사비 증액 검증 시 물가변동이나 금융비용 등은 검증 항목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원은 시공 계약을 해지해도 새로운 시공사를 찾는 절차와 과정을 거치면 사업기간이 1년 이상 늘어날 것을 걱정하지만 배 가까이 증액을 요구하는 건설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 하이엔드 브랜드도 아니고 지역의 일반 아파트의 공사비가 3.3㎡당 1000만 원에 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우선 철저한 검증을 거쳐 대응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