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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연구 선도국 이끈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올해로 설립 10주년

2014년 2월 세워진 뒤 학계가 주목하는 여러 가지 성과 거둬

세계 최초로 남극 빙붕 붕괴 과정 규명 등이 손꼽을 만한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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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를 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올해로써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장보고 과학기지는 지난 2014년 2월 12일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세워졌다. 1988년 2월에 준공된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설립한 극지 연구시설이다. 남위 62도의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 과학기지보다 남극 중심부로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위치도. 해양수산부 제공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우리나라가 그동안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행한 빙하 연구 결과는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가장 큰 업적으로는 해수면 변화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남극 빙붕’(바다에 떠 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수백 m 두께의 얼음덩어리)의 붕괴 과정을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 거론된다. 또 미국·영국과 함께 면적이 19만2000㎢에 이르는 ‘스웨이츠 빙하’에 대한 연구(2019~2022년), 난센 빙붕 분석을 통한 빙붕 안정도 평가 모델의 새로운 기준 제시로 해수면 상승 예측 체계 기반 마련 등도 국제 학계가 인정하는 성과물이다.

극지 연구의 범위를 대륙까지 넓힌 점도 호평을 얻었다. 세부 실적은 ▷남극 탐사에서 얻은 운석으로 지질 및 빙권(지구나 해양 표면 위와 아래가 모두 눈·얼음·영구 동토층으로 이뤄져 있는 부분) 연구 추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를 통해 얼음으로 덮여있던 바다 탐사 성공 ▷장보고 과학기지부터 남극 내륙연구 거점까지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육상 통로 개척 ▷세계 최초로 남극 이빨고기(메로) 염색체 해독 등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가 주도해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에 있는 인익스프레시블섬을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것과 로스해의 생태계 보전 방안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한 것 등도 눈에 띄는 성과물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의 취식지 변화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이들 역시 한국 연구자들이었다.

한편 해수부는 장보고 과학기지 설립 10주년을 기리기 위해 ‘장보고 글씨체’를 공개했다. 12일부터 해수부 누리집(www.mof.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10년 동안 장보고 과학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얻은 것은 국민의 지지와 대원들의 사명감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국이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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