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문여는 강서 제3공장 활용
-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육성
- 인재 키우려 수소공유대학 참여
- 직원 독서 위해 책값 30년 지원
- 직장 캠퍼스처럼 맞춤교육 실천
- 기업경쟁력 협력사로 확산될 것
남들이 보지 않은 곳을 내다보며 앞선 걸음으로 시장을 주도해 온 파나시아가 또 한 번의 비상(飛上)을 예고했다. 친환경 기술의 선두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파나시아가 새롭게 눈을 돌린 영역은 ‘수소’.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생산에 파나시아가 보유한 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개척해 가겠다는 구상이다. 파나시아 이수태(68) 회장은 “수소 생산 기술과 탄소 포집 기술로 ‘조 단위 기업’이 되려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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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시아 이수태 회장이 부산 강서구 파나시아 본사 공장에서 세정수 처리 장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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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추출기’로 수소 시장 도전
오는 5월 부산 강서구 미음동 제3공장 준공을 앞두고 최근 국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이 회장은 “탄소중립시대에 부산 기업이자 친환경 기업인 파나시아가 가야할 방향은 수소 경제라고 판단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을 활용한 블루수소”라고 말했다. 메탄은 탄소와 수소로 분리시킬 수 있는데, 이때 탄소를 포집해 내면 블루수소가 된다. 여러 수소 종류 가운데서도 탄소 배출이 적고 경제성도 어느 정도 확보해 블루수소는 가장 현실성 있는 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수소용품 제조사업 개시 승인을 받은 파나시아는 올해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Green EPC Center(제3공장)’에서 본격적인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부산 12개 대학이 동남권 수소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만든 수소공유대학에도 파나시아는 참여했다.
미래 산업에 대해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것은 파나시아가 성장해 온 비결이자 이 회장이 지켜온 경영 철학과도 닿아있는 부분이다. 1989년 파나시아의 전신인 범아정밀엔지니어링(2007년 파나시아로 사명 변경) 창업 이후 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장치, 평형수 처리장치 등 이 회장은 한 걸음 앞서서 업계가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며 성장했다. 주력 제품 대부분 수질·대기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아지기 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손자병법에서 얻은 ‘4선(先) 경영’을 되새긴다. 선견(先見)· 선수(先手)·선제(先制)·선점(先占)이 그것이다. 미리 내다보고(선견),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선수), 인지도를 높여 시장을 장악(선제)하는 것이 곧 선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사람들이 아직도 제조업을 하느냐고 말한다. 노동력도 비싸지고, 규제가 늘어나니 한계에 부딪히면서 하는 말들이다. 나는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을 양축으로 미래에도 경쟁력 있는 제조업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결심했다. 현재 우리 매출이 3000억 원이 채 안 된다. 2030년, 연간 매출 조 단위 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독서경영·인재경영 강조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 회장은 직원들과 책을 공유하며 읽은 지 올해로 30년이다. 1994년부터 시작한 직원들의 책 읽기는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 2권, 각 본부별로 2개월에 한 권씩 진행되고 있다. 책값은 당연히 회사가 지원한다. 전 직원이 제출한 독후감은 책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우수한 독후감에 시상도 한다.
독서의 힘을 누구보다 믿는 이 회장은 “직원들의 역량이 커진 것을 나는 체감한다. 특히 독서는 ‘선견’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며 “독서뿐만 아니라 연수나 학교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직원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 이직을 해도 괜찮다. 인재가 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들이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불만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이미 데리고 있는 인재를 더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 재직자 교육이 빠른 방법이다”고 말했다.
인재를 확보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 회장은 인재를 끌어당기는 ‘탈랜트 마그넷(재능 자석)’이라는 표현을 썼다. 단순히 급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있고 싶은 기업 문화와 멘토가 있다면 좋은 사람들이 먼저 기업을 찾는다는 설명이었다. 파나시아는 자체적으로 회사를 ‘Happy Work Campus(행복한 직장 캠퍼스)’로 부르며 일상적으로 배움과 학습을 실천 중이다. 임직원들이 운영 중인 ‘파나시아 컬리지’는 단계별로 필요한 교육이 맞춤 제공된다. 외부 강사 초빙은 물론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도 나서 지식 습득을 강화한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에서 긍정적인 직장 생태계를 만들면 1차, 2차 협력사로도 자연스레 확산된다”며 “직원들이 배우고 머물고 싶은 일터로 만들면 기업의 경쟁력 또한 함께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