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요지에도 싼 분양권 속출
- 집값 하락세 시장 더 위축 가능성
고금리 여파로 부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분양권 시장도 얼어붙었다. 입주가 임박한 일부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1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락하는 등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분양권 시세가 떨어져 최초 공급가격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된 것을 말한다. 분양권 소유자는 마피가 발생한 아파트는 매도 시 손실이 발생하지만 실수요자는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고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입주를 앞둔 기장군의 한 타운하우스의 분양권 매물이 최근 인터넷 부동산거래사이트에 마피 9110만 원에 올라왔다. 이 주택은 지역 A건설사가 테라스형 아파트로 선보여 분양 당시 인기를 끌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가격이 책정됐다. 하지만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잔금을 맞추기 힘든 소유자가 1억 원가량의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에 분양권을 내놨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을 받을 당시에는 살던 아파트를 팔아 잔금을 치르려고 했는데 최근 집값이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지고, 대출 한도도 나오지 않아 매도를 선택한 것 같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 소유자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이라서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주거 선호지역으로 손꼽히는 해운대구 중동의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의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B아파트는 전체 351세대 중 분양권 매물이 절반에 가까운 150개에 달했다. 아직 일부 세대가 미분양된 C아파트는 총 632세대 중 절반이 넘는 세대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분양권 시세도 대부분 적게는 500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일부 매물은 마이너스 1000만~2000만 원까지 나온 것도 보였다.
실제 부산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첫째 주까지 0.45%가 떨어져 전국에서 대구(-0.60%)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다. 특히 신축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부동산중개플랫폼인 부동산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인 26개 단지 중에서 11개 단지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단지는 미분양이거나 프리미엄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올해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들은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가격에 분양됐지만 최근 부산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커지면서 입주 후 매맷값이 더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입주가 임박할수록 수천만 원까지 손실을 보고 매물을 내놓는 소유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