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 침체 악순환 우려
부산지역 레미콘 가격이 ㎥당 10만 원을 넘어서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도 핵심자재인 레미콘 가격을 시작으로 원자재와 인건비 등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현장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건축비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레미콘공업조합은 최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당 레미콘 가격을 기존 9만6500원에서 4800원 인상된 10만1300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직 레미콘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울산을 비롯, 다른 지역의 레미콘 가격도 ㎥당 1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레미콘 가격은 2022년 8만7600원에서 지난해 1월과 5월 각각 4400원, 4500원 인상돼 9만6500원으로 10.2%나 올랐다. 올해도 건설 공사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 가격이 전년 대비 4.97%나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앞서 적자 시공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원가 압력이 커졌다. 건설업계는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초 고시하는 건설자재와 노무비 등의 가격 변동을 종합 반영한 기본형건축비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본형건축비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멘트와 골재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올라 건축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7%나 급등했다. 건축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 건설사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주택공급을 줄여 경기가 침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도 지속적으로 오른다. 주택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부산의 올해 1월 분양가는 ㎡당 627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월 589만 원 보다 38만 원가량 오른 수치다. 최근 분양하는 일부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고분양가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은 건축비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 여파로 건설·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1군 건설사에 비해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업체들은 더욱 신규 사업을 벌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