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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온·습도 조절기 글로벌 강자…수출 200만弗 눈앞

불황을 모르는 기업 <3> 코노텍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2-20 18:54:3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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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목욕탕 온도 유지 시스템
- 스마트팜 제어 항온·항습제품까지
- 베트남·브라질 등 50여 개국 수출

- 내수 집착하면 기업 성장성 정체
- 꾸준한 기술개발 해외바이어 공략
- 수출 비중 30%서 60%로 올릴 것

“수출을 망설이는 기업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수출은 필수라고요. 내수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세계는 넓습니다. 협력업체라도 ‘자기 물건’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서 상품화를 고민하고,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이라 하더라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돌파해 보길 바랍니다. 저도 20여 년 전 중소기업벤처부의 시장개척단에 합류하면서 인생 첫 여권을 만들었고, 지금도 ‘전투 영어’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코노텍 박성백 대표가 부산 기장군 장안읍 본사 사옥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하 기자
부산 기장군 장안읍 반룡산단에 위치한 ‘코노텍’의 박성백(61) 대표가 수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수출에서 내고 있는 코노텍은 수출에 매진하는 부산의 강소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디지털 온도·습도 조절기와 온도 컨트롤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과점 케이크 냉장고, 목욕탕 온도 유지 시스템, 카페 제빵기부터 높은 기술을 요하는 항온 항습 장치나 스마트팜 제어 시스템까지 아우른다. 코노텍은 2018년 수출 100만불탑 수상에 이어 2020년 약 2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액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코로나 투자 위축 여파로 지난해 수출액은 150만 달러로 줄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실적이 코로나 유행 이전을 상회해 회복을 기대 중이다.

코노텍이 수출로 눈을 돌린 것은 박 대표가 컨트롤러를 생산한 지 6년 만인 2002년이었다. 1990년 창업 이후 IMF 위기 등을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낸 이후였다. 박 대표는 당시 우연한 기회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남미 지역 시장개척단에 합류했고, 난생처음 외국 땅을 밟았다. 브라질 칠레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박 대표는 바이어들의 적극적 반응 속에 거래까지 성사시켜 수출의 물꼬를 텄다. 박 대표는 “‘내 제품이 진짜 되나 보다’ 싶었다. 잇따라 방문한 동남아 지역에서도 주문이 많았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수출에 필요한 인증마크 획득 과정에서 품질도 더욱 좋아졌다.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재 코노텍 제품은 베트남 브라질 등 50여개 국에 수출된다.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만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역시 기술 개발이다. 엔지니어 출신 박 대표는 1990년 부산 전포동에 홀로 매장을 내고 기술 의뢰를 받아 무엇이든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현재 규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만들며 성장해 왔다. 전체 직원 45명 가운데 기술 연구 인력은 6명이다. 크지 않은 기업이지만 기술력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연구에는 사람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박 대표는 “신제품 개발 연구는 물론 해외 시장을 꾸준히 살펴보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하거나 요구하는 것도 적극 반영한다. 회사 연구원들과 함께 연간 최소 6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고 있다. 기술 개발이 멈추면 회사 성장도 멈추는 것”이라며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계속해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박 대표는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일에는 부산 중소기업 협회·단체와 지원기관을 연결해 현안을 논의하고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이엉포럼’에서 회장으로 취임했고,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모임에 가면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운다. 코노텍이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도 중기부 등 기관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기술에는 자신 있었지만 경영에선 부족함이 많았는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채워갈 수 있었다”며 “다른 기업인을 만나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다들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다. 교류를 통해 묻기도 하고 또 내 것을 나누기도 하면서 함께 커가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꿈은 코노텍의 제품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코노텍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이미 브랜드로 통한다. 박 대표는 “베트남 바이어가 ‘컨트롤러 시장에서 한국 코노텍 제품은 믿고 구입하는 브랜드’라고 했다. 실제 베트남에서 우리 제품 인기가 좋다”며 “수출 비중을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더 넓은 시장으로 우리 제품이 뻗어나가 국내와 해외에서 ‘컨트롤러’ 하면 코노텍을 떠올릴 수 있게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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