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설 지났는데 10㎏ 10만 원 ‘金사과’…상인도, 소비자도 울상

떨어질 줄 모르는 과일값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4-02-25 19:18:2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배·노지귤 등 지난해보다 배 올라
- 기상재해 작황부진·품질도 떨어져
- 부전시장 과일상 “손님 없다” 한숨
- 소비자 “아이 먹을 것만 겨우 구매”

“요즘 사과값이 금(金)값입니다.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 과일은 안 삽니다.”
올해 사과 배 감귤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 대비 배 이상으로 오른 가운데 대목인 명절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아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진은 지난 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과일이 매대에 진열된 모습. 이유진 기자
올해 과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사과와 감귤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사과’ ‘금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지난 23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이곳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사과 배 감귤 등을 중심으로 과일 가격이 지난해의 배로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 대목인 명절이 지나면 과일값이 떨어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부전시장에서 20년간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최모(60대) 씨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해는 사과 10㎏에 5만 원 정도로 물건을 떼왔다면 올해는 7만, 8만 원대로 올랐다. 상태가 좋으면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며 “비싼 값에 사과를 가져와도 사정은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 ‘사과 값이 너무 올랐다’며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전시장의 또 다른 과일가게 사장 신모(60대) 씨는 “지난해 5㎏에 2만 원했던 감귤은 4만 원으로 가격이 뛰었다”며 “명절이 지나면 과일 가격이 내려가는데, 설 쇠고 배 가격이 역으로 더 올랐다. 15㎏에 8만 원하던 배(신고)가 10만 원이 됐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사과는 결손도 많고, 요즘에는 안동 공판장에 가도 물량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신 씨는 지난해 5개 1만 원에 팔던 사과를 올해는 3개에 1만 원으로 팔고 있다. 크고 때깔이 좋은 사과는 하나에 5000원까지도 나갔다.

3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정모(30대) 씨는 “아이에게 신선한 제철 과일을 먹이고 싶어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한 박스에 4만 원이 훌쩍 넘는 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프리미엄 귤은 15개에 1만5000원 정도였다. 어른이야 안 먹어도 되지만 아이가 먹을 과일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 부산지역의 사과 배 감귤 등 과일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배 이상으로 올랐다. 사과(후지·상품) 가격은 10㎏ 기준 8만7000원으로 1년 전(3만9600원)과 비교해 120% 정도 상승했다. 배(신고·상품)는 15㎏ 기준 8만8000원으로 1년 전(4만2100원) 대비 109%로 가격이 뛰었다. 감귤(노지·S과)은 5㎏ 기준 3만5000원으로 1년 전(1만7300원) 대비 102% 올랐다. 세 종류의 과일은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각각 115%, 82%, 1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과일 가격이 급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기상재해로 사과 배 등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꼽힌다. 봄에는 냉해, 여름에는 장마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의 경우 수확을 앞두고 지난해 7, 8월 비가 자주 내리면서 병충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일조량이 부족해 품질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총 39만4428t으로 전년(56만6041t)보다 30.3% 감소했고, 배 생산량은 18만3802t으로 전년(25만1093t) 대비 26.8% 줄었다.

최근 한국은행 측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발표하면서 “사과 배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르니 제철 과일인 귤도 대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는 내달 말까지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과일 관세인하물량 2만t을 추가로 배정하고, 마트 직수입 등 관련 제도를 즉시 개선하기로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5. 5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9. 9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0. 10[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4. 4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5. 5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6. 6[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9. 9‘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10. 10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7. 7[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8. 8부산 영도구 주택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50대 남성 2명 화상
  9. 9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10. 10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