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 적지만 수십 억 예치 효과
- 부산銀 ‘당선드림통장’ 등 출시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은행권이 선거자금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선거비용 관리 통장으로 상당한 규모의 선거자금을 관리하는 한편 지역 유력인사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각종 수수료 혜택 등을 내놓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선거비용 관리 통장 마케팅이 불붙었다. BNK부산은행은 기존 선거비용관리 전용통장의 이름을 ‘당선드림통장’으로 바꾸고 리뉴얼 출시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선거비용관리통장’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품명만 변경했다. 선거철을 맞아 새 이름으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드림통장은 공직선거입후보자 본인과 입후보자가 지정하는 회계책임자,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 입후보자 후원회 등이 가입 가능하며, 부산은행 영업점 창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가장 큰 혜택은 정치자금회계보고서 제출일인 오는 5월 10일까지 각종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는 점이다. 인터넷·폰·모바일뱅킹 이체, 자동화기기 출금·이체, 창구송금 등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BNK경남은행 ‘당선통장’, DGB대구은행 ‘DGB당선통장’, 광주은행 ‘당선기원통장’ 등 다른 지방은행도 유사한 수준의 수수료 혜택 등을 포함한 선거비용 관리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NH농협은행이 오는 6월 9일까지 선거비용 통장인 ‘오~필승통장’에 대한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적용하며, 다른 시중은행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며 금고지기에 나서는 건 선거기간 동안 몇 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 원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 후보자의 선거비용제한액은 평균 2억200여만 원(1억6800만~2억6600만 원)이다. 아울러 후원금 모집 때 은행명 노출 효과가 있고, 선거에 나선 유력 인사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이점도 생긴다.
최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핵심예금)이 줄어들면서 선거 특수를 맞아 저원가성 자금 조달 목적도 있다. 인터넷 은행이 몸집을 키우면서 특히 지방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선거용 통장은 수시입출금 성격을 갖고 있어 이자가 0.01~0.10%에 불과해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에 따라 입후보자는 정치자금 수입·지출용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회계 사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은행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은행은 저원가성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관리할 수 있어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