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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유통망으로 구포국수 전국 판매가 목표”

허영민 구포국수 대표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2-28 18:59:5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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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 이어 2대째 가업… 매출 180억
- HACCP 등 위생개선에 투자 효과
- 쌀국수·떡볶이 등 제품다각화 노력

“우리의 유통망으로 전국에 구포국수를 팔아보고 싶습니다. 대기업 납품 등 다른 업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말이죠. 부산 경남 지역 유통망은 저희가 대부분 확보했는데,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구포국수’의 전국적인 명성이 있고, 제품에도 자신 있으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영민 구포국수 대표가 제품을 들어보이며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구포국수 허영민(44) 대표는 1970년대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에서 국수를 생산했던 부친에 이어 2대째 가업을 이은 기업인이다. 허 대표의 부친은 1978년 구포시장에서 밀가루를 떼다 팔기 시작하다 이후 작은 공장을 인수해 직접 국수 제조까지 사업을 넓혔다. 당시만 해도 방앗간 규모였던 부친의 국수 공장은 허 대표 세대에 이르면서 2개 공장에 연 매출 180억 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포국수가 유명해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구포국수 생산은 해방 전후부터 구포역 인근 곡물하치장과 구포시장 등을 끼고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양질의 밀을 쉽게 구하고, 장터 손님 발길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 하류의 염분 섞인 바람이 국수를 건조시키면서 짭짤하고 쫄깃한 면발을 완성시켰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구포시장 주변에는 50여 곳의 크고 작은 제조 공장이 있었지만, 부산시와 북구가 위생상의 이유로 제조공장 이전을 권고하면서 공장은 남구 용호동을 비롯해 김해 양산 창원 등지로 흩어지면서 자연스레 감소했다.

여기에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제가 도입되면서 대응이 어려운 영세한 규모나 사업자가 고령인 많은 구포국수 업체가 문을 닫았다. 현재 구포국수의 명맥을 잇는 곳은 허 대표 업체를 비롯해 약 7, 8곳 정도로 파악된다.

사람들의 식습관이 바뀌고 유통 트렌드도 변화하면서 건면 시장에도 한계가 있지만 허 대표는 방법을 찾으며 돌파해 가겠다는 목표다. 구포국수 매출은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30억 정도에 머물렀지만 HACCP 대응과 위생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 2공장 완공 후 새로운 공급처가 잇따라 생기며 5배 이상 급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허 대표는 “사실 2공장 준공 후 기존 공장을 폐쇄하려 했으나 구포국수에 대한 높은 인지도 덕분인지 대기업 식품업체 등 새로운 거래처 문의가 이어져 두 개 모두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거래처와 유통망을 확보했지만 시장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좀 더 새로운 시도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허 대표 생각이다.

그는 “오래전에 한 대기업에서 모든 물량을 팔아주는 대신 자체 생산은 하지 말라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결국 계약하지 않았다. 우리 제품 판매가 끊기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구포국수에 쌀국수나 떡볶이 등의 변주를 더해 제품군을 다각화해보려 한다. 요즘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으로 더 많은 고객과 만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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