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인근 상권과 상생안 찾을것”
- 전통시장과 주차장 공유 등 협의
- 중소상인협·마트노조 거센 반발
- “지자체가 합의없이 추진하는 것”
오는 5월 중 부산지역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마트 업계는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환영을 표했다. 반면 마트 노조의 ‘노동자 주말 휴식권 보장’ 등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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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면 5월부터 부산지역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7일 이마트 문현점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7일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16개 구·군 단체장,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5월 중 5개 지자체(동·사하·강서·연제·수영구)를 시작으로 7월 중 11개 지자체(중·서·영도·부산진·동래·남·북·해운대·금정·사상구·기장군)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지역 대형마트 업계는 이를 두 팔 벌려 반겼다. 부산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쉬는 날은 유동인구가 줄어 인근 식당이나 상권이 휑하다”며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과 협업해 상생하는 것이 온라인 유통업체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제일 중요한 건 쇼핑 수요가 높아지는 주말에 고객들이 편하게 마트를 방문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생존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야 노동자 생존권도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전통시장 업계를 대표하는 부산시상인연합회 권택준 회장은 “2022년 홈플러스 가야점이 폐점하고 인근 개금골목시장 등의 상권이 무너졌다”며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추진하는 대신에 전통시장 물건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대형마트가 할인해 주거나 주차장 공유 등의 상생 방안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은 전국적인 움직임이다. 지난해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에 이어 올해 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6개월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슈퍼마켓·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8%, 대형마트·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출은 6.6% 늘었다. 지역 소비자 600명 중 87.5%(525명)가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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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가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300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하지만 여전히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부산의 대형마트 6곳 폐점이 지역상권 위기라고 하는데, 골목상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지역경제와 관련한 중요한 사안임에도 상인 소비자 노동자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 부산시 대중소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위원이지만 이번 간담회에 참석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부산본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반대해 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부산본부 김도숙 사무국장은 “마트 노동자에게 의무휴업일인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뺏는 것은 건강권과 생존권을 뺏는 것과 같다”며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려면 ‘이해당사자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부산시 각 지자체는 마트 노동자와의 합의 없이 대형마트·중소유통업 관계자 등의 의견만 묻고 평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무휴업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지자체에 집단진정과 1인 시위 등의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