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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원인은 북적도해류” 규명

KIOST 참여 국제연구팀이 밝혀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03-07 19:06:20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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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로 해양열용량 증가
- 태풍 급강화 유발…긴 시간 지속
- “해양 기후 변화 전망 자료로 활용”

태풍활동이 가장 활발한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연중 강하게 발생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소속 강석구 김경옥 책임연구원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북서태평양 슈퍼태풍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 ‘북적도해류’임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연구개발사업으로 KIOST 미국 해양대기청(NOAA) 프랑스 소르본대학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8년 발생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3.5일 동안 5등급을 유지한 슈퍼태풍 ‘망쿳’을 비롯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슈퍼태풍의 발생 추이와 해양환경특성 등을 분석했다. 북서태평양은 대표적인 태풍 발생 해역으로 매년 강력한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해역의 해양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위 8∼17도 구간에서 흐르는 북적도해류의 높은 해양열용량(물기둥이 지닌 열에너지)과 적도수렴대(적도 부근 동서 방향 띠 형태의 구름대지역)의 저염수로 생기는 강한 밀도차로 이 지역 슈퍼태풍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북적도해류는 북서태평양의 대표적인 해류로 남북 폭이 1000km에 이르며 동쪽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에서 시작해 필리핀의 동쪽 해안을 향해 흐르며, 열대 지역의 따뜻한 물을 서쪽으로 운반한다.

태풍이 26도 이상의 높은 수온을 지닌 바다 위를 통과할 때, 해양열용량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 태풍이 바다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공급받아 슈퍼태풍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북적도해류가 연중 슈퍼태풍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분석결과와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위 17∼25도에 분포하는 북서태평양의 난수성 소용돌이의 높은 해양열용량이 태풍의 급강화를 유발해 슈퍼태풍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지난 40년간 북적도해류 해역의 해양열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해 왔으며 이와 함께 태풍의 급강화 현상도 지속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생해 역대 5월 중 가장 긴 시간 5등급을 유지한 슈퍼태풍 ‘마와르’에 수중승강로봇(수심 200~1000m)을 보내 태풍에 의한 해표면 냉각이 1.0℃ 이내로 억제돼 슈퍼태풍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음을 확인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해양 기후변화 양상을 장기적으로 전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 해양 기후 재해로 발생되는 피해 예방과 대책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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