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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구원투수로 방어 총력…외형 확장보단 내실 다질 것”

빈대인 금융지주회장 취임1년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4-03-12 19:08:1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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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PF 등 금융사고 위기 대비
- 충당금 4015억 쌓아 방어선 구축
- 자기자본비율 0.5%P 상향 성과
-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힘쓸 것”

BNK금융지주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빈대인(사진)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12일 BNK본사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빈 회장은 ‘희망회로’식 장밋빛 전망보다는 냉정한 현실 진단으로 위기 돌파 전략을 고심하고 있었다. 올해 경영 방향도 ‘보수’에 맞췄다. 안정을 추구하는 의미의 ‘보수(保守)’이자 낡고 부서진 것을 고친다는 ‘보수(補修)’이다.

빈 회장은 “15일이 BNK금융지주 창립기념일이다. 회장 취임 1주년을 기념하기보다는 금융지주의 기념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부산은행장까지 30년 은행에 몸담으며 그룹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회장이 되고 보니 구석구석이 보이더라”며 운을 뗐다.

빈 회장은 BNK금융의 지난 1년을 축구에 비유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목표에 많이 미달했다. 2대 1로 진 것”이라고 자평했다. 1점은 부동산PF로 인한 실점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중·후순위 대출과 브리지론까지 마구잡이 영업이 발목을 잡았다. 빈 회장은 “올해는 예상하고 우려하던 것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한 해는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는 등 방어선 구축에 보낸 시간이다. BNK금융은 지난해에만 4015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비했지만, 지금도 낙관적이진 않다.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얘기했다.

나머지 1실점은 취약한 자본비율과 법적규제가 초래했다. BNK금융의 현재 자기자본비율은 11.69%. 빈 회장 취임 이후 약 0.5%포인트를 늘렸다. 금융지주의 법적 자기자본비율은 7%이며, 금융당국은 11% 수준을 권고한다. 여기에 성세환 전 회장 당시 주가조작 사건으로 자본시장법상 금융지주(법인)도 처벌을 받으면서 법적규제에 묶이게 됐다. BNK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이며 마이데이터 사업, 보험사 인수 등도 규제에 가로막혔다.

그는 BNK금융의 현 상황을 2, 3층짜리 건물 구조에 10층까지 올린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빈 회장은 “그동안 너무 과도한 성장가도를 달렸다. 집안 곳곳에 보수가 필요하다. 도배장판만 하고 끝낼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게 많다”고 진단했다.

취임 첫 해에는 BNK금융의 진단과 실점 최소화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수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방경제 활력 저하, 지역 인구 고령화라는 부산의 상황과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 BNK금융도 다양한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 강화, 수도권 거점영업센터, 아웃바운드 영업 채널 확대, 비대면 채널 고도화 등으로 전국 단위 영업망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투뱅크 체제의 비효율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빈 회장은 “두 은행의 고객 정보가 공유되지 않도록 방화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적·기술적으로 해결할 일이 많다”며 “이것만 해결하더라도 자기자본비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인사에서는 재무 파트를 따로 떼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그는 “외형 확장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자산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빈 회장은 자신은 늘 ‘구원투수’였다고 말했다. 이번엔 야구에 빗댔다. 그는 “그동안 뭐 했느냐는 비판을 받을 각오를 했다. 대신 10년 뒤 성과에 집중하려 한다. 추가실점 없이 마무리투수에게 승리투수의 영광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내실경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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