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산업부 제공

정부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문화가 있는 청년 친화형 산단’으로 조성하고자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원산단은 연간 생산액이 60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청년층 중심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28일 창원산단을 함께 찾아 산단 입주기업 대표 및 청년 근로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산단 내 창원복합문화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등도 함께했다.

창원복합문화센터는 1980년대 준공된 노후 전시장 건물을 정부가 리모델링한 곳이다. 근로자와 주민,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문화·콘텐츠 복합 시설로 활용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창원산단 생산액은 2022년 51조4300억 원에서 지난해 60조600억 원으로 1년새 16.8%(8조6300억 원) 늘었다. 특히 197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고용 인원은 11만8574명으로 전년(11만6761명)보다 1.6%(181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문화·편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청년 근로자가 산단을 기피해 인력난에 봉착했다는 게 정부 진단이다.

이에 정부는 창원산단과 같은 노후 산업단지가 기업·청년이 모이는 경제의 중심 축이 될 수 있도록 문화 융합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정책에는 ▷문화 인프라 확충 및 문화 프로그램 지원 확대 방안 ▷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관계부처 및 지자체 협력 방안 ▷산단과 지역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방안 ▷문화기업 입주 지원 제도 정비 방안 등이 담긴다.

안 장관은 “청년과 기업이 찾지 않는 산업단지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들이 산업단지에서 다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팀으로 (산단에) 문화를 접목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문화가 있는 산단’이 조성되면 지역의 색다른 매력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산업화 시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산업단지가 문화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지역에 활력을 주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손잡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