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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부산시금고 쟁탈전…국민銀 정책자금 출연 늘린다

기존 60억서 배늘려 공격 행보…9월 주·부금고 입찰 경쟁 가열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4-04-08 19:35:5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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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행 주금고 수성도 관심사

2013년부터 부산시 부금고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올해 부산신용보증재단 정책자금 출연금을 애초 약속보다 2배 수준인 120억 원으로 대폭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시 금고 열쇠 쟁탈전의 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가세하는 등 몸집이 큰 시중은행까지 공격적으로 ‘금고지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금고 유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용보증재단 정책자금 출연금을 협약 금액이었던 6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배로 올릴 예정이다. 최근 4년 동안 국민은행이 내놓은 부산신보 출연금이 연간 14억~26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증가 폭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장애인복지사업에 써달라며 부산시에 1억5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통 큰 출연의 배경에는 올 9월로 예정된 부산시금고(주·부금고) 입찰이 있다. 주금고는 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부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 2개와 기타 특별회계 15개를 취급한다. 올해 기준 부산시 예산(본예산)은 15조7000억 원이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30%를 담당한다. 시는 4년마다 입찰을 통해 금고지기를 바꾼다.

15조 원의 예산을 굴리는 부산시금고는 현재 BNK부산은행이 주금고를, 국민은행이 부금고를 맡고 있다. 오랜 기간 부산은행과 농협은행이 부산시 주·부금고를 관리했지만, 11년 전 국민은행이 금고지기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3연속 고배를 마신 농협은행이 또다시 도전장을 내는 가운데 올해는 하나은행까지 뛰어들면서 금고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출연금 경쟁의 신호탄은 하나은행이 쏘아 올렸다. 올초 하나은행은 부산신보에 110억 원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총 116억 원을 내놓았다. 부금고 수성에 나선 국민은행은 하나은행 출연금에 10억 원을 더 얹은 120억 원을 내놓는다.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출연금을 내던 부산은행도 올해 8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은 올해 20억 원을 지원했으며, 추가 출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신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주요 은행별 부산시 상품 출연금(누적)은 ▷부산은행 540억 원 ▷하나은행 286억 원 ▷국민은행 190억 원 ▷농협은행 102억 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는 부산은행의 지역사회 기여가 압도적이지만,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금고경쟁에 참전하면서 ‘부산은행=주금고’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지난달 1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BNK·DGB(대구)·JB(전북)지역금융지주와의 간담회에서도 지주 회장들이 시금고 과당경쟁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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