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부산지역 어업인들이 힘을 모아 바다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를 막기로 했다.

공단은 9일 오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해양안전 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까지 진행되고 있는 해양안전특별대책본부 활동 가운데 하나다. 간담회에는 부산지역 연근해 어업 종사자 7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어업인들은 조업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설명했으며 공단이 사고 예방에 더 큰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9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부산지역 어업인을 초청해 해양안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공단 제공

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직원이 어선 선체 검사를 하고 있다. 공단 제공

부산을 비롯해 울산과 경남은 우리나라 해양수산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사고도 잦은 지역이다. 공단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곳에서는 2410건의 어선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 및 실종자 수는 109명, 부상자 수는 445명으로 집계됐다. 또 사망·실종자 증 66명은 작업 중 어구나 로프 등이 신체를 때리는 사고로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지역 어업인들이 조업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김 이사장은 부산 관내 수협 조합장들과 오찬 간담회도 열어 안전한 조업과 수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부산 영도 조선소에 정박한 대형선망 어선인 제700경해호에 직접 승선해 어선 안전관리 상태를 살피는 한편 구명조끼의 적소 설치 및 소방설비 작동 여부 등도 점검했다.

김 이사장은 “성어기에 어선이 몰리면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해양경찰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