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원 내린 1386.8원으로 마감
- 중동위기 지속되면 요동 가능성
- “환율·유가 10% 동반 상승하면
- 기업 원가 2.82% 상승해 타격”
최근 중동발 전운 확산 우려에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한일 재무장관이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표명하며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7일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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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면담을 갖고 양국 통화가치 하락(절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 등까지 겹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0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들어 급격히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155엔에 근접했다. 이에 양국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한 것이다.
구두 개입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하락한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거래일 만의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다. 지난 16일 ‘외환시장 쏠림’에 대한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공동 구두 개입에 이어 하루 만에 한일 재무장관이 경고성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이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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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전날에 비해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
다만 현재 중동 위기가 갈수록 고조돼 금융·외환시장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실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5포인트(0.98%) 하락한 2584.18에 장을 마감했다. 일시적으로 진정세를 보인 외환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오히려 악화한 것이다. 중동 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에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시사’ 발언까지 겹쳐 지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오르면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중동 리스크에 따른 경제 타격을 우려했다. 한편 최 부총리와 슌이치 재무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국이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