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출하지 인근 농업기술원 및 농업 기술 센터, 농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과일·과채류 수급 동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구원 등은 산지 생육 상태와 출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여름철의 대표적 과일은 수박은 초기 작황이 양호해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은 지난 2월 일조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4월 작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상태가 개선되고 있어 여름철 출하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연구원 등은 참외도 현재 생육이 회복되는 상태여서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참외의 하루 평균 가락시장 반입량은 지난 3월 54ｔ에서 4월에는 80ｔ으로 늘었다. 딸기 수급 상태도 좋은 편이다. 4월 중순 하루 평균 반입량은 149ｔ으로 전년(144ｔ) 수준을 웃돌고 있다. 농식품부는 특히 참외와 딸기는 납품단가 지원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가격도 안정세를 보인다고 판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 참외(10개)와 딸기(100g) 소비자 가격은 각각 3만1586원, 1245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수박 등이 본격 출하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 사과 선호가 줄어들어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상 악화 등 돌발변수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수급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 필요할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하기로 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수박과 참외, 딸기 등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재고량이 부족한 사과의 공백이 메워질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작황을 관리하는 한편 농업 기술 지도를 확대, 제철 과일·과채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