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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마저 안 팔린다…고물가에 ‘어버이날 대목’ 실종

부산 서면 일대 꽃집 상인 울상…1만원대 상품도 손님들 구경만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4-05-07 19:17:1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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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매출 절반가량 줄어”
- 엄궁 화훼공판장 거래액 63%↓
- 현금 등 실용선물 트렌드 요인도

“길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어버이날 꽃 장사 대목도 이제 없어지나 봅니다.” “카네이션 바구니 물량을 지난해보다 적게 준비했는데도 다 팔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부산 기장군 롯데 동부산몰 교육장에서 샤롯데 봉사단이 기장사회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7일 부산 대표 상권인 부산진구 서면. 이 일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이어지는 고물가에 비필수재인 꽃의 소비가 줄면서 ‘어버이날 특수는 옛말’이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 오전 서면2번가 쥬디스태화 건물 인근 노상에 카네이션 매대를 마련한 성모(60대) 씨는 “원예농장에서 카네이션을 떼오는데 지난해보다 가격이 10% 정도 올랐다”며 “장사가 안 되는데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더 떨어질까 무서워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꽃바구니를 팔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 씨는 평균 가격 1만5000원대의 카네이션 바구니를 진열해 뒀지만, 가격을 묻는 사람조차 찾기 힘들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어버이날 연휴 2, 3일간 매출 300만 원은 거뜬히 넘겼는데, 지난해부터는 절반가량 떨어졌다”며 “오늘 오후 비 소식까지 있어 마음을 비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꽃집 사장 이모(50대) 씨는 “난방비 등 모든 물가가 오르니 꽃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지만,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는 난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한 송이 꽃다발, 비누꽃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40대) 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상황이 나아질까 기대했는데 장사가 더 안 된다”며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면서 꽃집을 방문하는 손님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상구 엄궁동 농협 화훼공판장의 한 상인은 “평소보다 손님이 조금 증가한 정도”라며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다 보니 필수재가 아닌 꽃 시장이 받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엄궁동 농협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1170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51단) 대비 70%나 줄었다. 같은 기간 총거래액도 1010만200원으로 전년 대비(2703만1070원) 63%가량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2967단) 거래액(2969만9110원)과 비교해도 각각 60.5%, 66% 감소했다. 총거래량과 거래액이 준 가운데 카네이션 한 단의 평균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올해 평균 금액은 8633원(최대가 2만 원, 최저가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19원(최저가 1만4100원, 최저가 2110원)보다 약 23% 높게 형성됐다.

카네이션 거래량이 줄어든 데에는 고물가를 비롯해 수입꽃 증가, 선물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꽃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카네이션 등 꽃다발을 되파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직장인 김모(30대) 씨는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지 않은 지는 오래됐다”며 “올해도 꽃보다 실용적인 용돈을 선물로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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