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차등요금 늦춰졌지만 쐐기…내년 전력도매가 적용 첫 관문

차등전기료 2026년 시행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4-05-22 19:47:0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분산에너지법과 동시시행 무산
- 산업부 ‘2년 늦게 도입’ 못박아
- 장기표류·폐기될 우려 줄었지만
- 전기사업법 등 손볼 법안 많아
- 수도권 반발 여론전도 대비해야

정부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차등요금제) 시행 시기를 2026년으로 공식화한 것은 전력 수요·공급 불균형에 따른 불합리한 요금 체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록 다음 달 14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 시행 이후 2년 뒤에 도입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그동안 차등요금제 시행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2026년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부산시민은 2년 뒤 서울 등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부산 금정구 선동 일원에 설치된 송전탑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분산에너지법 2년 뒤 ‘지각 시행’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한전), 원전 당국에 따르면 차등요금제의 기본 개념은 부산 등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과 서울 등 전력 다소비 지역 간 전기요금을 각각 다르게 책정하는 것이다. 중앙 집중식 전력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제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전력 사용량은 2만1556GWh(기가와트시)로 서울(4만9219GWh)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발전량(3만7497GWh)은 서울(5115GWh)보다 7.3배나 많았다. 이런 수급 불균형 문제는 수치에서만 소폭 변화가 있을 뿐 매년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차등요금제는 국정감사 때 항상 ‘단골 현안’으로 등장했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갑)이 2022년 11월 분산에너지법을 대표 발의한 이후 부산지역 핵심 현안으로 떠올라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분산에너지법에는 차등요금제 시행 근거가 담겼다. 특히 지난해 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에서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 안건이 의결된 이후에는 ‘핵위험을 떠안으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부산이 전기요금까지 수도권과 똑같이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정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분산에너지법을 제정하려는 정치권 움직임이 빨라졌고 그 결과 해당 법안은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산업부가 분산에너지법 시행규칙에 차등요금제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아 다음 달 14일 분산에너지법과 함께 시행되는 것은 무산됐다. 결국 이날 발표된 정부 계획이 앞으로 원활히 추진되면 부산 등 원전 소재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될 차등요금제는 분산에너지법 발의 이후 4년 만에, 해당 법안 시행 이후 2년 만에 현실화된다.

■넘어야 할 과제 여전히 많아

이날 정부가 제도 시행 시기를 명문화한 것은 차등요금제 자체가 백지화되거나 적어도 ‘장기 난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향후 전력 및 요금체계 조정 등 과제가 산적하지만 차등요금제를 통해 부산이 ‘저렴한 전기요금’ 등을 앞세워 수도권 기업·산업 유치 등 효과를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그동안 지속된 전국 단일 가격(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해 비수도권의 입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부가 지난해 5월 분산에너지법 국회 통과 이후 차등요금제와 관련한 하위법령을 마련하지 않은 것처럼 2026년 시행 때까지 상황이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2년 뒤 차등요금제 정상 시행의 첫 번째 관건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된 ‘전력도매가격(SMP) 차등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산업부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의 도매가격 차등제를 먼저 실시한 뒤 원가 분석에 기초해 2026년 소매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차등요금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도매가격 차등제의 정상 시행 여부가 소매 전기요금 차등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편해야 할 법안도 적지 않다. 앞서 한전 김동철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등요금제를 시행하려면 분산에너지법 외에 현행 ‘전기사업법’에도 근거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전 자체 기본공급 약관과 전력시장 운영 규칙 등도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차등요금제 시행에 앞서 ‘역차별’을 주장하는 수도권 반발 등이 예상보다 심해지면 정부가 궤도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지역이 여론을 모으는 등 추후 대응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