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 소비 콘텐츠 산업화 필요
부산의 가계소비 회복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고물가와 질 낮은 일자리, 주택가격 하락 등이 가계소득 증가를 제약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고빈도 자료를 활용한 최근 부산지역 가계소비의 흐름 평가’ 조사연구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소비는 전년 대비 3%대 견조한 증가율을 보이며 전국 평균치인 1.7%보다 높게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의 반등이 지난해에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가계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부산은 각종 축제 재개, 엑스포 유치 기원 이벤트 등이 닫혀있던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회복 모멘텀은 빠르게 약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년 대비 5%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1%대 증가율에 그쳤다. 임시일용직 중심의 고용 확대로 가계소득 안정성이 취약하고, 팬데믹 기간 모아놓은 저축을 빠르게 소진하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고령화에 따른 60대 이상의 예비적 저축과 주택 구입을 위한 30대의 소비성향도 크게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 자산효과도 소비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다. 특히 부산은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77.9%)이 대도시 중 가장 높아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과 소비 감소 효과도 클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김하영 과장은 “단기적으로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대한 감내력이 취약한 가계를 중심으로 구매력 유지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을 위한 소비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산업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