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공개·투자설명회 등 상설화
- 우량 벤처·스타트업 성장에 역점
- 불법 공매도·좀비기업 퇴출 추진
‘부산화 강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은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지난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한국 자본시장 레밸업의 핵심 추진 전략이다. KRX가 부산화를 강화해 거래시장 재편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체거래소(ATS) 부산 입지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KRX와 ATS의 입지 분산은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출혈 경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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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자본시장 재편, 부산이 컨트롤 타워
KRX는 ‘부산화 3.0’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미래 먹거리를 찾을 미래사업본부(가칭)를 지역에 설치하는 한편 지역 경제·산업 생태계 성장을 돕기 위한 혁신성장기업 육성에도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KRX-부산시 혁신성장기업 인큐베이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우량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자본시장 성장 사다리 체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IPO(기업공개) 설명회 정례화, IR(투자설명회) 상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부산이 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지인 만큼 파생금융시장 활성화 및 연구개발(R&D) 기능도 강화한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 이외 다양한 FICC(Fixed Income·Currency·Commodity, 채권·통화·일반상품 등) 파생상품으로 개발 라인업을 확대한다. 또한 내년 2월 탄소배출권 시장에 위탁거래가 도입됨에 따라 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하고, 연계 파생상품인 배출권 선물시장 도입에 만전을 기한다. 증권·파생연구센터가 신상품 개발 및 정책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인력 확충 등 R&D 기능을 강화한다.
또 ATS 출범에 대비, 통합 시장감시시스템, 통합 청산 인프라 및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투자자의 거래 편익을 위해 중간가 호가(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체결되는 호가) 도입 등도 검토 중이다. 정 이사장은 “KRX가 부산에 정착한 지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진정한 부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 견인
정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불법 공매도 차단과 전산 시스템 개발과 관련,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쯤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공매도를 재개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공매도 전산 시스템 완비 전 공매도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좀비기업 퇴출 의지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상장 기업 수가 주요 선진국 대비 많은 편이다. 좀비기업 상장을 유지할 경우 투자 자금이 좀비기업에 묶여 있게 되는데, 원칙에 입각한 정리로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비기업은 원칙에 따른 퇴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건전한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퇴출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면 연구 용역도 발주할 것이다. 정책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좀비기업의 퇴출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의 가이드라인은 오는 27일 시행될 예정이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기업 중심으로 인덱스(지수)를 곧 만들어 발표할 것이다. 9월쯤 인덱스를 발표한 후 연말께 구체적인 투자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인센티브도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