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생활권 중심 정주여건 개선 강조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해양주간’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소멸 위기의 어촌 및 연안을 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찾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바다생활권을 중심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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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장에서 열린 ‘2024 해양주간’에서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 주제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연어, 다시 찾는 바다생활권
발제를 맡은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어촌·연안 활력 제고를 이끌 ‘연·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바다로 나간 뒤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물고기 ‘연어’처럼 다시 찾고 싶은 어촌·연안을 만드는 게 정책 목표다. 우리나라 어촌은 도시·농촌에 비해 빠르게 소멸이 진행되면서 2045년에는 어촌의 87%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촌·연안은 다양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어촌은 열악한 정주여건과 낮은 소득원, 어선·양식장 등 높은 창업 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연안 역시 여름철에만 집중된 해양레저와 복합관광시설 미비로 추가 가치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으로 어촌과 연안을 통칭하는 ‘바다생활권’을 추진 중이다. 박 과장은 “어촌은 부족한 소득원을 해양관광객으로 보완하고, 해양관광객은 어촌에서 체험형 콘텐츠와 수산물 먹거리를 즐기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부 추진 방안으로는 ▷테마별 바다생활권 경제·생활 거점 조성 ▷수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로 돈이 되는 바다생활권 ▷어촌·연안 관광 연계로 찾고 싶은 바다생활권 ▷정주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바다생활권을 제시했다.
■“살기 좋아야 온다”
바다생활권 세부 추진 방안을 두고 패널들은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황재희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바다생활권 경제·생활거점’에 대해 “외부인이 어촌으로 들어가도 원래 살던 어민과의 이질성이 굉장히 큰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체류민을 위한 정주·체류 여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이 되는 바다생활권’을 조성하려면 수산물에 국한하지 않고 어촌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정곤 한국수산회 수산어촌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절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촌 환경이 자동화·기계화·스마트화하면 누구든 들어와 적응할 수 있다”며 “부가가치가 낮은 어촌의 원물을 새로운 세대가 가공해 도시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장은 ‘바다생활권과 관광 연계’에 대해 일본 워케이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17년 일본이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하고 3, 4년 후까지 살아남은 지역들이 신칸센 주변에 있었다. 결국은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권이 좋아야 한다”며 “지역 스타트업과 연계해 어촌계에 필요한 인재가 유입되고 정주성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이미 이주한 주민이 계속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고, 어민과 어울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또 반려견처럼 해변을 입양해 가꾸는 ‘반려 해변’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국립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는 ‘살기 좋은 바다생활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도시 계획 수립 및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