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해양주간’ 셋째 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전환시대의 항만산업 세계화 전략’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항만산업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터미널운영사(GTO)를 육성하고 정부와 항만공사가 각종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사진설명: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회의장에서 ‘2024 해양주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지털 전환시대의 항만산업 세계화 전략’ 주제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우종균 동명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 김현성 부산시 해운항만과장,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부원장,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부사장, 조삼현 동의대학교 스마트항만물류학과 교수, 최형림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전민철 기자>
발제자로 나선 우종균 동명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항만·물류 수요가 커지고, 스마트화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항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해상운송 수요와 글로벌 선대 규모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기회로 삼아 스마트항만 기술 개발과 초대형 물류기업 육성, 정책 개선을 통해 항만산업의 글로벌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동아대 최형림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국 항운산업이 갖는 한계점과 개선 방안을 다루고, 구체적인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삼현 동의대 스마트항만물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항만산업은 여러 정부 부처가 업무를 분담하는 탓에 일관된 정책 형성·추진에 한계가 있다. 총리실·대통령실 직속 기구를 설치해 통합 및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부사장은 “부산항만공사가 해외에 만든 물류센터·터미널은 국내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강조한다. 현재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네시아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동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도 물류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부원장은 “항만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터미널 운영사를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항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 원료공급망 자체보다는 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항만산업 글로벌화의 목적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정책을 선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성 해양수산부 해운항만과장은 “이제는 부산항이 현실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항만 스마트화와 선박자율화를 서둘러 이룩하고, 항만 업체들이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시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