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와 기업 실적 회복으로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인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과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증시전망 보고서를 내며 코스피 상단을 3000 안팎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11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코스피의 저점이 높아지고 3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미국 물가와 고용이 둔화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3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300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2550~3000 ▷SK증권 2700~2950 ▷DB금융투자는 2300~2950을 각각 제시했다. 유지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2440~292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지수 상승을 점치는 공통된 배경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4%, 92% 급증했다. 증권가는 2분기에도 반도체 등 대형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과 기업 실적 모멘텀 지속, 외국인 순매수 유지 등이 예상되는 올해 3분기가 레벨업 장세로 보인다”며 “11월 미국 대선과 내년 이후 이익 전망 불확실성 등이 대기하고 있는 4분기는 변동성 장세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넘어야 할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오는 11월 대선이라고 짚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와 비교해 볼 때 트럼프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변 국가들에 악재”라면서도 “반도체 등 전략 산업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