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됐을 때 대규모 돼지 폐사를 불러오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야생 멧돼지에서 양성 판정이 잇따랐던 부산도 방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5일 돼지 2만4000여 마리를 키우는 경북 영천시의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되자 즉시 관계 부처 및 지자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현재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16일 경북 영덕군, 1월 18일 경기 파주시, 5월 21일 강원 철원군에 이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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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경북 영천시의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오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현재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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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은 영천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보고되자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역학조사, 살처분, 소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근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는 15일 밤 10시부터 17일 오후 10시까지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 지자체에 농장 점검과 소독 등의 조치를 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도·시·군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7월 31일까지 농가별 방역 취약 요소를 점검한다. 대상 농장은 의령 9곳, 고성 7곳, 남해 5곳, 거제 3곳, 함안 2곳 등 26곳이다. 점검반은 ▷배수로 설치·정비 ▷농장 내·외부 울타리 설치 ▷차량·대인 소독시설 작동 여부 ▷부출입구 폐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올해 들어 경남에서는 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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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9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해 대비해 농장주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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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산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인자가 확인된 점을 고려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한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회동동, 사상구 학장동, 엄광산, 승학산 등에서 8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해당 시점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이 부산과 100㎞ 이상 떨어진 경북 청송군과 포항시 등이어서 야생 멧돼지 간 직접 전파보다는 차량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확산됐을 공산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병 때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데다 대규모 살처분이 뒤따르기 때문에 사전 차단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부산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며 “가축전염병을 예방하려면 모든 지자체, 관계 기관, 농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