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거래시간이 길어지면서 원화도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시간대에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지난 14일 총회에서 원/달러 거래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원/달러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새벽 2시로 길어진다. 원화와 이종통화 간의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현물환중개회사는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오전 9시~새벽 2시에 매시 정각과 오후 3시30분의 시점 환율과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와 종가, 장중 고가와 저가 환율도 연장된 거래시간을 기준으로 제공하되 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기존 기준을 유지한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전 각 15분 동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적용을 중단하는 내용의 전자거래 규약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개장시간 연장으로 한국 주식·채권 거래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실시간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시간대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 시간대 미국 주식·채권을 살 때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 환율에 따라 환전할 수 있다. 야간에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즉시 환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은행들이 야간시간대 환율 변동 위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환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전자 거래 허용 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외환당국은 거래시간 확대가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