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마용성’ 중심 매매가 상승
- 전세가격도 1년째 오름세 지속
- 봄이사철 수요 반짝반등한 부산
- 여름 비수기 약세… 금리가 변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지역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울과 지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한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와 지역경기 활성화 등의 계기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서울(0.10%→0.15%)과 수도권(0.05%→0.07%) 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산 등 지역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서울 외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성동구와 서초구 등 인기 지역은 전주 대비 0.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0.03%→0.05%) 도봉구(0.01%→0.03%) 강북(0.04%→0.05%) 등 중저가 외곽지역도 하락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경기와 수도권도 하락 국면을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다. 서울의 가격 상승은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이 계속 줄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도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전세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1년째 상승하면서 매매가격도 올 3월부터 상승으로 돌아섰다. 공급부족과 전세사기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것이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면 부산은 전세가격이 봄 이사철 소폭 상승했지만, 여름 비수기가 되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올해 입주 물량이 1만5000세대까지 줄어들지만 지난 연말 1만2000여 세대가 입주한 영향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부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며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 아파트 가격은 올해 1.65% 하락해 세종(-4.73%)과 대구(-2.37%)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부산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20% 이상 하락했는데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망세를 보인다. 지난주 수영구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8%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해운대구와 연제구가 각각 0.16% 하락하는 등 동부산권의 가격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전세가격이 여전히 약세이므로 실수요자가 매매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중개플랫폼인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전세가격이 다시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부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아파트가 충분히 가격이 하락한 상태여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에서 다시 상승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에 비해 부산의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심리적인 민감도가 떨어지면서 투자수요도 서울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가덕도신공항 등의 대규모 재정사업, 해운대 중심의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 수영구 중심의 재개발 활성화 등이 전개되면 부산 집값도 차츰 상승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