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지역공헌사업 등 집중
- 24년 이어온 주금고 수성 채비
- 국민은행은 동시 지원 가능성
- 농협·하나은행 부금고 노릴 듯
4년 만에 새로 선정되는 부산시금고를 향한 은행들의 본격 레이스가 이달 막을 올린다. 올해는 현재 주·부금고를 맡은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수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주금고와 부금고 운영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금고지정 신청 공고를 낸 후 오는 8월 제안서를 접수하고, 심의위원회를 거쳐 10월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부산시 예산은 올해 기준 15조 원으로, 금고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 주금고는 70%, 부금고는 30%의 자금을 담당한다. 손쉽게 대량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들은 금고 경쟁에 사활을 건다. 시는 4년마다 입찰을 통해 금고지기를 바꾼다.
올해는 지난 24년간 금고 열쇠주인이 한번도 바뀐 적 없는 주금고를 둘러싸고 경쟁구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주금고는 그동안 부산은행이 지역은행의 자존심을 걸고 오랜 시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2013년부터 부금고를 맡아 온 국민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금고 운영사업자로 주·부금고 모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데, 국민은행은 주금고 동시 지원을 놓고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측은 과거 부산에 본점을 둔 동남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에 지역에 뿌리가 있는 금융사라는 점을 내세워 금고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연평균 37억 원, 총 187억 원을 부산신용보증재단(부산신보)에 출연했는데, 올해에만 120억 원을 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참전 의지를 불태운다.
‘터줏대감’인 부산은행은 경쟁구도 가능성에 긴장감을 늦추기 않으면서도 기본적으로 평가 지표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지역은행인만큼 벽지 점포 운영이나 지역공헌사업 등에 집중하고 유망 중소기업 발굴, 청년 창업펀드 조성 등 지역경제 발전의 혈맥으로 역할한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한다. 부산은행은 최근 4년간 총 1955억 원을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해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면서 지난해에는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율이 은행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이 2020년부터 부산신보에 출연한 돈은 연평균 101억 원, 총 505억 원이다. 금고 경쟁에 나서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월등한 수준의 ‘공헌’이라는 점이 부산은행으로서는 큰 무기다.
부금고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주·부금고 모두 지원하게 되면 주금고엔 ‘도전’하지만 부금고엔 ‘수성’ 입장에 선다. 2013년 부금고 열쇠를 뺏긴 뒤 세 번이나 연거푸 부금고 도전에 실패한 농협은행은 설욕전에 나서고자 지역맞춤형 신규 공헌사업을 고심 중이다. 기업 성격에 맞게 지자체별 행사나 지역서비스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는 하나은행도 금고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금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을 위해 부산신보에 110억 원을 출연하는 등 2020년부터 연평균 58억 원, 총 290억 원을 출연했다.
◇ 2020~2024년 은행별 부산신보 출연금 현황 (자료=각 사) |
BNK부산은행 |
연평균 101억 원, 총 505억 원 |
KB국민은행 |
연평균 37억 원, 총 187억 원 |
하나은행 |
연평균 58억 원, 총 290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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