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견본주택의 분양상담사 수요가 늘면서 자격 논란이 나온다. 견본주택 분양상담사들은 연 1회 분양대행자 법정교육을 받아야 하는 데 이를 수료하지 않은 상담사가 대거 채용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일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 대부분의 견본주택에 한국주택협회 한국주택건설협회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 등이 진행하는 분양대행자 법정교육을 수료하지 않은 상담사가 채용돼 근무 중이다. 지역의 한 분양대행사 대표는 “올해 부산에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면서 분양상담사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 견본주택 2곳을 방문했는데 상당수가 교육을 이수했다는 명찰을 하지 않고, 수료증도 게시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분양대행자 법정교육은 2020년 시작됐다. 법정교육을 받지 않은 상담사를 채용한 사업주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관리·감독기관인 관할 지자체의 단속이 사실상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또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상담사는 중요한 개인정보 서류를 검토하고 다루는 직종인 만큼 연 1회 대행 교육기관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가뜩이나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만큼 물량을 팔기 위한 허위·과대광고 우려도 크다”고 “지자체의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496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2개 월 연속 1000가구 가량의 물량이 쌓이며 2013년 4월(6131가구) 후 1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 15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했는데 이 중 12개 단지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 대 1을 밑돌았다. 부산시 자료를 보면 사하구의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A단지(185가구)는 지난 4월까지 179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