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화권 선사 유치…인니 환적항만 개발 박차

세계 교역 최중심지 동남아 항만을 가다 <하> 인도네시아 바탐항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07-04 18:18:12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연간 해상물동량 1700만 TEU
- 인프라 부족 … 미주노선 등 적어
- 터미널 장비 추가 도입 등 계획
- “부산항을 배우자” BPA와 협약

우리나라 10대 교역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에서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 최근 연 5%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국가(1만7000개)로 내국 물류비용이 전체 GDP의 25%에 달해 인니 정부는 자국 물류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니 정부는 자국 4개의 큰 섬 중 하나인 자바섬 내 바탐항을 환적 중심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탐항은 싱가포르를 마주 보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내 바탐항 중 유일 컨테이너터미널인 바투 암파르(Batu Ampar) 터미널에서 한국에서 들여온 크레인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자국 유일 환적항만으로 개발”

지난달 20일 바탐항 내 유일 컨테이너터미널인 바투 암파르(Batu Ampar) 터미널를 방문했다. 지난해 4월 경북 포항에서 들여온 컨테이너 크레인(CC)이 선박에서 컨을 내리는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금은 컨테이너 크레인이 한 개뿐이고 나머지는 이동 가능한 크레인이나 선박 내 기중기를 통해 상·하역 작업을 벌인다. 바탐 항만 공기업인 ‘페르세로 바탐(PT Persero Batam)’ 관계자는 “현재 연간 약 50만 TEU인 바투 암파르항의 하역능력을 2030년까지 160만 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 장비의 추가 도입,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및 선사와의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편으로 돌아서자 수면 위에 빈 컨테이너로 개발 예정 위치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바탐항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자 멀리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이 선명하게 보였다. 바탐항에서 싱가포르까지는 불과 20여 km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해상물동량이 약 1700만 TEU에 이르는 세계 11위권 국가지만, 항만 인프라 부족으로 미주·유럽 지역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주 1회뿐이다. 이 때문에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85%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타국 항만에서 환적해야 해 국가 경제에서의 물류 비용 비중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인니 정부는 군도로 이뤄진 자국의 지리적 특성상 환적화물 감소는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자국 환적화물의 유치를 위해 바탐 지역 환적항만 계획을 세웠다. 또 자국 내 항만 간 물류 효율성 증진을 위해 4개 항만공사 및 전국 단위 항만물류 시스템 통합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견제 속 개발 박차

인니 정부는 과거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항이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 바탐항을 개발하려고 한 글로벌 선사와 항만 투자 협의를 추진했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해당 선사에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제시하며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머스크와의 합작을 통해 탄중 펠레파스항 개발을 적극 추진, 현재에 이르렀다.

싱가포르 정부는 여전히 탄중 펠레파스항 바탐항 등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경쟁 항만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이들 항만에 기항하는 선사에 하역료 할인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바탐항에서 처리되는 60만 TEU의 물동량을 싱가포르계 선사가 처리하고 있다. 바탐자유구역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계 기업투자 증가에 따라 중화권 선사 위주로 서비스를 유치해 바탐-중국 선전 항로를 개설했다. 또 대 중국 상하이, 대 중동 서비스 개설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세계 환적항만 2위인 부산항을 배우려는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달 20일 바탐지역 항만 공기업인 ‘페르세로 바탐’과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환적항 운영과 개발 관련 정보 및 경험 교환 ▷전문가 간 파트너십 육성 및 인력 교류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참여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환적 중심 항만을 꿈꾸는 바탐항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환적 기능 중심의 항만 개발과 그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 및 그린포트 등 세부 분야의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PA 강준석 사장은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이 보유한 항만 개발·운영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정부와 적극 공유해 양국의 해양·항만산업 교류·발전에 이바지하고, 앞으로 추가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바탐=조민희 기자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9. 9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