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중고(제조비·인력난·금융불안)’ 심화 부산 제조업 비명

고환율로 원재료가격 폭등, 고금리 속 대출규제 강화

구인난까지 복합위기 덮쳐…올 매출 증가 전망 29%뿐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7-08 19:10:5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서 30년 넘게 표면처리업체(도금업체)를 운영해 온 A 대표는 치솟는 생산 비용에 시름이 깊다. A 대표에 따르면 1, 2년 전만 해도 월 2000만 원가량 내던 전기료는 올 들어 3500만 원으로 뛰었다. 도금 제품을 식힌 후 발생하는 폐수 처리 비용은 월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올랐다. 표면 처리에 필요한 약품값도 급등했다. A대표는 “제조비가 말도 안 되게 올라 영업 이익은 1,2년 전과 비교해도 10%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8일 부산 강서구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직원이 작업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체의 70.9%가 앞으로의 경영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제조비용 상승, 인력난, 금융환경 불안정성으로 부산 중소기업의 ‘삼중고’가 갈수록 커진다. 고환율로 인한 원재룟값 상승부터 인력난, 고금리 속 대출 규제 등 복합 위기로 부산 중소기업의 시름이 갈수록 쌓인다.

8일 부산경제진흥원 원스톱기업지원센터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제조업체) 1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경영 전망 및 기업애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4.0%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달 곤란’을 상반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기장군 정관면 산업단지에서 공구를 제조하는 B 사 대표는 “약 2년 전 크게 오른 원자재 가격이 다시 내리지 않고 있다. 시장 경쟁력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A 대표도 “이렇게 제조 원가가 올랐는데 원청업체가 상승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 주문은 계속 들어오지만 예년보다 남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력난도 심각하다. B 사 대표는 “젊은 사람은 제조업에 오지 않고, 사람이 부족하니 외국인 근로자도 서로 데려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고금리 속 대출 규제 역시 중소기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미음산단의 또 다른 제조업체 C 사 대표는 “내수가 좋지 않아 겨우 유지 중이다. 은행 금리는 높은데 대출마저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환율 기조 속 수출 기업은 상황이 다른가 싶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강서구 미음산단의 수출 주력 제조업체 D 사대표는 “수출 기업으로서 달러 환율은 유리한 상황이 맞지만 변동성이 굉장히 심해 제품 견적을 내기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물류비는 최근 몇 년 동안 네 배 이상 올라 경영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3.3원으로 1400원에 육박했다.

각종 악재 속에 기업의 경영 전망은 밝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2.5%는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 특히 수출기업에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2.4%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25.4%)보다 높았다. 설문에 참가했던 한 기업인은 “오른 원가를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강력하게 시행하는 등 정부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