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도 김을 대량 생산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에 쏠린다.
 |
| 김 양식장.
|
9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는 김 육상 양식 기술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 계획을 세운 뒤 관련 예산을 신청했다. 수행 기간은 내년부터 5년간이며 규모는 350억 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각종 연구개발 예산안을 심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해수부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이번 계획은 이상기후에 따라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김 양식 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은 바다 수온이 5~15도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생산된다. 이 시기를 벗어나면 생육이 힘들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1.36도 올랐다. 이 때문에 1년 중 수온이 5~15도 범위인 일수가 현재는 연간 150일 내외이지만 2100년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100일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김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육상 양식을 통해 김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육상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김 종자 개발에 들어간다. 민간기업도 같은 계획을 세웠다. 2021년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한 풀무원은 이듬해 전북과 실내·외 양식 공동연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3년 내 육상 김 양식 기술을 활용해 김을 제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은 지난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투자 금액은 20억 원이다.
업계는 외부 환경 통제가 가능한 곳에서 김을 양식,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바란다. 올해는 일본과 중국에서 수요가 늘었지만 국내 공급이 줄어 김 가격이 폭등,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다. 해수부 측은 “이번 사업의 초점은 어민들이 바다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김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데 맞춰졌다”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