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홍라희 이부진 이서현)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최근 1년 6개월 동안 3조3157억 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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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보유주식 처분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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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가운데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3조 3157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했다.
홍 관장은 총 1조4052억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전체 주식 처분 규모 1위에 올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조1500억 원의 지분을 팔아 2위였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 원을 비롯해 삼성 SDS 2465억 원, 삼성물산 1448억 원, 삼성생명 1428억 원 등을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 원), 삼성 SDS(1713억 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 원을 확보했다.
이들 세 모녀가 3조 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가는 2020년 고 이건회 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 간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그동안 삼성가 구성원들은 주식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로 대출 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득이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삼성그룹의 지배 구도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주식 매각이 자칫 적대 세력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일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 원의 주식을 팔았다.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1017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938억 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776억 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720억 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676억 원 순으로 주식 처분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