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휴가 때 국내 공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하계 휴가 집중 기간(7월 25일~8월 11일)의 주요 공항 이용객을 하루 평균 45만 명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만5000명)보다 13.9% 늘어난 수치다. 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2019년의 같은 기간(46만6000명)에 비하면 96.5%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국제노선이 많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만3000명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할 때 출발 승객은 7월 27일, 도착 승객은 8월 4일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탑승을 기다라고 있는 승객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하계 휴가 집중 기간의 여객 증가에 대비, 국내 및 국제노선을 증편해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김해~제주, 청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주 17회까지 늘린다. 국제선은 중국·일본·동남아 노선(필리핀 보홀·칼리보, 일본 오키나와·나리타·후쿠오카, 중국 지난·정저우·텐진·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주 86회까지 증편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항공사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공항별 점검 회의를 열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10개 국적 항공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승객 증가에 따른 공항 혼잡 상황 관리 대책, 이용객 편의를 높일 방안 마련 등이 논의됐다. 또 최근 발생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항공권 발권 체계 장애 등과 같은 비상 상황 대응 지침 점검도 있었다.

국토부는 여객들이 공항 내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항공사 앱·누리집을 통해 사전 절차를 밟거나 공항에서 ‘셀프체크인·백드롭’을 이용해 탑승 수속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인천공항은 ‘인천공항+’,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 공항은 ‘스마트공항’ 앱을 통해 비행기 탑승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을 안내 중이다. 특히 지방공항 국내선은 스마트 항공권을 등록하면 신분 확인 시간이 단축돼 빠르게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올해 여름 휴가철에는 5년 만에 가장 많은 승객이 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객이 불편을 겪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