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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날씬해진' 갤럭시Z폴드6 써보니

19~29일 열흘간 대여 체험

'접는폰'에선 현장 통역기 활용

외국어 강연 실시간 받아쓰기도

원음 또렷하면 성공률 95% 이상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7-30 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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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6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 6’과 ‘갤럭시 Z플립 6’이 출시돼 삼성전자의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자는 삼성전자로부터 좌우로 펼치는 ‘갤럭시 Z폴드 6(실버 쉐도우 색상)’를 약 열흘 간 빌려 체험했다.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되 AI 통역 기능을 간간히 체험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진행했다.
갤럭시Z폴드 6를 접어서 손에 쥐었다. 커버 스크린이 보인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6을 접어서 쥔 모습. 폰 후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6를 펼쳐서 첨부 파일의 보도자료를 열었다. 한 눈에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옥재 기자
좌우로 펼칠 수 있는 폴더블폰은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 문서를 읽을 때 매우 유용한 폼팩터(형태)다. 폴더블폰은 카메라가 주된 기능은 아니지만 틈틈이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결과물도 좋았다. 스마트폰 사진은 화소 수뿐 아니라 칩셋 성능이 좌우한다. 갤럭시 Z폴드 6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3세대 제품을 넣었다. 퀄컴에서 출시된 가장 좋은 AP다.

● AI 통역 기능은

갤럭시 Z폴드 6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서 구입 여부를 망설인다면 자신이 AI 통역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는지를 곰곰 따지면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폰을 현장 통역기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AI 통역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활용된다. 1. 전화 통역 2. 현장 통역(순차) 3. 듣기(받아쓰기) 기능이다.

이 가운데 기자는 전화 통역 기능을 제외한 현장 통역 기능, 듣기 기능을 테스트했다. 전화 통역은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에서 활용한 바 있다(2024년 2월 13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065875?sid=101). 갤럭시 Z폴드 6의 전화 AI 통역 기능은 갤럭시 S24와 같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했다.

대신 현장 통역에서 이 기기를 활용했다. 먼저 스마트폰을 90도로 펼쳐 탁자 위에 놓는다. 통역 앱을 열어 ‘대화 모드’로 설정하면 스마트폰이 현장 통역 기기로 변신한다. 사용자는 90도로 세워 놓은 기기 안쪽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마이크 아이콘을 누른 후 한국어로 말하면 이 내용이 영어로 번역되어 사용자와 상대방에게 표시된다. 기자가 한국어로 ‘지금 뭐 하세요?’라고 말했더니 이 내용은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표시됐다. 상대방에게는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영어로만 ‘What are you doing now?’로 보여졌다.

기자가 상대방이 되어 ‘I’m resting now.’라고 했더니 몇 초 있다가 ‘I’m resting now.’이라는 영어 문장과 ‘저는 지금 쉬고 있어요.’라는 한국어 문장이 각각 나타났다. 체감 번역률은 약 95~99%로 보면 된다. 또렷하게 말을 하면 스마트폰 마이크에서 음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존 데이터와 비교해 문장을 찾아 생성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Z폴드 6의 현장 통역 기능은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 기능 만으로(On-device) 통역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외국에 나갔을 때 상점이나 호텔 프런트 같은 곳에서 활용하면 좋은 기능이 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을 여행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 6를 이용해 대화 상대방이 ‘나는 쉬고 있다’는 말을 영어로 했을 때 그 상대방에게 보이는 화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6를 거치해 놓고 통역기로 활용한 모습. 사용자에게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통역되어 나타난다. 정옥재 기자
코난 오브라이언의 대학 졸업 연설을 갤럭시Z폴드 6의 통역 앱 듣기 모드로 번역한 장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6에서 통역 앱의 듣기 모드를 통해 KBS 9시 뉴스를 영어로 번역한 장면. 정옥재 기자
● 듣기 기능도

강연이나 기자회견 또는 설명회를 갔을 때 영어 중국어 등으로 동시통역 또는 순차 통역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통역기를 끼고 청취하고 이를 받아 쓰다 보면 통역기를 껴야 하는 불편이 크다. 이럴 때 이 스마트폰의 ‘듣기’ 기능은 유용했다. 특히 갤럭시 Z폴드를 완전히 펼치면 작은 노트 크기가 된다. 펼쳐진 화면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이를 스크립트 보드로 활용할 수 있다.

기자는 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노트북에서 유튜브로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2011년 6월 미국 다트머스 대학 졸업 축사를 틀었다. 영어로 연설이 나오면 코난 오브라이언의 발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기기에서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발음을 인식하고 이를 보정한 후 영어로 스크립트로 띄우고 이후에 한글로 번역했다. 무난하게 번역해 냈다.

하지만 100% 정확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김 총장(President Kim)이라고 번역해야 할 부분에서는 김 사장으로 계속 번역하는 식이었다. 이런 부분 외에 대부분 번역해 냈다. 약간 틀리는 부분은 사용자가 짚어내거나 문맥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능력도 시험했다. 강당과 같은 큰 공간에서 했더니 소리가 울려 번역 또는 통역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목소리가 울리지 않고 또렷하게 발음하면 95% 이상 실시간 번역이 이뤄졌다.

기자는 한국어로 된 KBS 9시 뉴스를 영어(미국)로 듣기 기능을 활용해 번역(실시간)했더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기능을 수행했다. 한국어를 받아쓴 뒤 이 받아쓴 내용을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듣기 기능과 대화 기능(실시간 현장 통역)은 모두 폰에 기록된다.

● 배터리는 어땠나

아침에 출근해서 한 번도 충전하지 않고 사용했을 때 퇴근 무렵이면 ‘아슬아슬’했다. 직장인이 근무 시간에 전화기 배터리가 모자라면 큰 일 난다. ‘아슬아슬’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0~30% 남았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루 근무시간을 아홉 시간으로 잡았을 때 8시간째가 됐을 때 남은 배터리는 33%였다. 아홉 시간을 근무 시간으로 잡은 이유는 국내 대부분 직장인은 법에 따라 여덟 시간 일하고 한 시간은 점심시간으로 쉰다. 배터리는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10시간은 중간 충전 없이 버텨야 하는데 이 제품은 배터리 지속성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8시간째 들어서서 ‘간당간당’했다. 배터리 잔량이 33% 밖에 남지 않은 것은 직장인에게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기자는 근무 시간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하지 않고 간단한 검색, 스마트 워치와의 연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서 이 기기를 활용했다. 주로 많이 쓴 앱은 문자 메시지, 통화 앱이었다.

내구성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손에 쥐고 있던 폰을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채 약 1m 높이에서 취급상 부주의로 떨어뜨렸다. 작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이번 기기를 체험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커버를 씌우지 않고 사용했음에도 프레임에 흠집(기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폰을 1m에서 떨어뜨리는 정도로는 전면 글라스 역시 파손되지 않는다.
갤럭시Z폴드 6(오른쪽)과 LG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LG 벨벳 두께 비교. 정옥재 기자
갤럭시Z폴드 6의 두께를 측정했다. 정옥재 기자
● 얼마나 날씬해졌나

기자는 이 폰을 체험한 약 열흘 간의 기간 동안 이 폰을 손에 쥐고 다녔다. 갤럭시 Z폴드 시리즈는 성인 남자의 손에 감기듯이 쥘 수 있는 크기로 작아졌다. 이 폰은 접었을 때 두께는 1.21㎝다. 1년 전에 출시됐던 전작 갤럭시 Z폴드 5(접었을 때 두께 1.51㎝)보다 0.3㎝ 얇아졌다. 2019년 9월 출시됐던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G(첫 폴더블폰에는 Z 시리즈라고 붙여지지 않았다)’보다 0.5~0.36㎝ 더 얇아졌다. ‘갤럭시 폴드 5G’는 접었을 때 두께가 17.1~15.7㎜였다.

갤럭시 Z폴드 6은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보다 37g 가벼워졌다. 갤럭시 Z폴드 6은 무게 239g이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보다는 14g 줄었다. 갤럭시 Z폴드 6은 250g의 벽을 무너뜨린 첫 갤럭시 Z폴드 제품이 됐다.

기자가 여름용 캐주얼형 양복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었더니 맵시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폰이 들어간 안주머니가 있는 쪽으로 몸의 균형이 쏠리는 느낌은 있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손에 쥐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고 봄 가을 겨울에는 윗도리 안쪽 주머니에 넣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

갤럭시 Z폴드 6의 방수·방진은 IP48 등급이다. 갤럭시 Z폴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방진(먼지에서 보호) 기능이 들어갔다. 1.0mm 이상의 딱딱한 외부 물체로부터 폰이 보호되지만 이보다 더 작은 먼지는 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m 안팎의 수심에서 약 30분 방수된다. 물에 잠시 빠지거나 젖더라도 폰이 충분히 보호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된다. 출고 가격은 256GB 기준으로 222만9700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저장용량 256GB 기준) 13만200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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