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컨선 70척 확보 등 팔걷어

- 벌크·통합물류사업으로 영역 확대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4면 보도)를 기반으로 친환경 선사를 향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HMM은 10일 2030년까지 23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새 해운동맹…운영 항로 26개→30개

중장기 전략을 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현재 ‘디 얼라이언스’ 소속인 HMM, ONE(일본), 양밍(대만)이 내년 2월 출범하는 새로운 협력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26개였던 서비스 항로가 내년 2월부터는 30개 항로로 늘어난다. 이 중 유럽 항로는 현재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이는 여타 해운동맹과 비교하면 가장 큰 규모다.

또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 동안 항로 등을 신설,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HMM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기항 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주요 거점 항만 확대, 신규 직기항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북유럽 항로는 부산 일본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 중국 동남아 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튀르키예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강점을 가진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로 국내 해운물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M(MSC와 머스크)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물량 상당수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 다각화…친환경 경영 14.4조 투자

HMM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및 통합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 원, 벌크 사업 5조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이다.

우선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과 약 70척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벌크 사업에서는 현재 645만 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 DWT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 물류 사업에서는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해 운송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HMM은 기존 2050년을 목표로 추진한 ‘넷 제로’ 전략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 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 체계 구축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