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즈카페] ‘거쳐가는 자리’된 부산중기청장…지역산업 누가 챙기나

임기 석 달 못채운 전임 청장 등 최근 4년7개월간 5차례나 교체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9-23 19:17:52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책 연속성 떨어져 곳곳서 원성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이하 부산중기청)이 지난 19일 자로 신임 부산중기청장이 취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임 청장 부임 소식이 들려온 지 불과 4개월만이다. 전임 청장은 지난달 19일 대구의 중기부 출연 공공기관 원장에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5월 24일 부산중기청장 임기를 시작해 석 달도 채 되기 전에 자리를 반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예상된 행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한 인사는 “전 청장 고시 동기(행시 37회) 상당수가 퇴직했다.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부담과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중기청장이 이토록 빠르게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2월 21대 청장 취임 이후 약 4년7개월 동안 부산중기청장은 5차례나 바뀌었다. 단순히 봐도 평균 임기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전임 청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는 각각 3개월, 7개월 만에 세종(중소벤처기업부)으로 복귀했다. 나머지는 모두 임기 2년이 되기 전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명예퇴직 수순을 밟았다. 한 청장은 임기 중 부산지역 공공기관장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부산중기청장이 사실상 ‘거쳐가는 자리’로 완전히 전락한 것이다.

지방 중기청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통을 통해 정부 정책을 최일선에서 구현·적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수장의 잦은 교체는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통 창구가 자주 바뀌면 지역 중기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말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도 무성의한 인사를 단행하는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부산의 모 기업인은 “부산중기청장이 기업 현장이나 소통에 나서는 걸 본 적이 드물다”며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모두 지역 경제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지역을 홀대하는 이 같은 조치를 보면 개선 의지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앙부처 출신 한 인사는 “인사가 조직 안팎 여러 상황의 영향을 받지만 지역본부 업무가 제한적이다 보니 소홀하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며 “후배들이 승진하면 퇴직이 임박한 선배들이 지역으로 물러나곤 한다. 한창 일할 40대 청장들이 빠르게 복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할 사람은 중앙정부에 있다는 건데,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본부가 수행하는 사업은 전체의 10% 미만 수준이다.

거쳐가는 자리로 전락한 부산 중기청장 자리가 부산경제의 쇠락을 보여준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중앙부처 출신 또 다른 인사는 “공무원들은 가급적 중앙부처에 가까이 있으려고 한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박탈감이 커진다. 과거의 부산이라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요즘의 부산은 다른 지역 대비 주요 기업도 적고 수도권과 지리적인 거리도 멀어 선호도가 낮다. 결국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경제 축소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2. 2[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3. 3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8. 8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