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들이 혼획 등으로 죽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폐사한 해양보호생물은 5618마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109년 1969마리, 2020년 1295마리, 2021년 1019마리, 2022년 776마리. 2023년 559마리였다. 종별로는 ‘웃는 고래’라고 불리는 상괭이가 3839마리로 전체의 68.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참돌고래 1240마리, 낫돌고래 249마리, 붉은바다거북 93마리, 푸른바다거북 91마리, 남방큰돌고래 31마리, 점박이물범 27마리 등의 순이었다.

상괭이.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의 폐사 원인은 ▷어업 활동 중에 잡혀 죽은 혼획 2174마리 ▷좌초 1144마리 ▷표류 520마리 ▷불법 포획 1마리 등으로 파악됐다. 상괭이는 지난 2004년 서해 연안에 3만6000여 마리가 분포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1만7000여 마리로 줄었다. 이에 해수부는 2016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뒤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폐사함으로써 정부의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괭이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을 보호하려면 혼획 방지 어구 개발과 보급,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홍보 등이 필수”라며 “정부는 이들 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하는 한편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