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앱·최첨단물류센터 추진
- 신선식품으로 고객만족도 높여
- 홈플러스·이마트도 매장 리뉴얼
대형마트 경쟁력은 식료품(그로서리)에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대형마트 업계가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국내외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전략이 바로 ‘그로서리 강화’라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최근 롯데가 온·오프라인 그로서리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홈플러스는 이미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확대에 집중한다.
<사진설명: 대형마트 업계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잇따라 식료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롯데쇼핑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플랫폼이 적용된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조감도(위), 이마트가 지난달 출시한 즉석조리식품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와 ‘어메이징 블랙통치킨 버거’를 모델들이 소개하는 모습(아래 왼쪽), 지난해 7월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제공>
■롯데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통합
롯데쇼핑은 지난 1일 롯데마트와 이커머스사업부 내 e그로서리사업단의 조직을 통합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쇼핑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식료품 사업의 경우 마트·슈퍼·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롯데마트사업부가,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은 이커머스사업부가 담당해 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온·오프라인 식료품 사업 전체를 롯데마트가 전담하게 된 것이다. 롯데마트는 나아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협업 중인 온라인 식료품 신사업 성장 동력까지 갖추게 됐다.
롯데쇼핑이 식료품 사업의 통합을 단행한 데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 맞춰 독보적인 경쟁을 갖추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9%나 늘었다. 연간으로는 5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도가 핵심인 식료품 상품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신뢰도가 높다. 이에 따라 식료품을 중점으로 둔 오카도 협업사업 등 마트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경쟁력 강화에 최적이라는 롯데쇼핑의 판단이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통합으로 매입 규모 확대에 따른 상품 조달력 향상과 더불어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상품 운영 및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e그로서리 앱 출시를 시작으로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오픈까지 오카도스마트플랫폼(OSP) 기반의 온라인 식료품 전문 포맷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온라인 식료품 쇼핑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장보기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OSP가 적용된 첫 번째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2025년 말 부산 CFC 건립 이후에는 상품 구색을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 종까지 늘린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로봇을 활용한 상품 피킹 및 패킹 ▷배송 노선 및 배차 최적화가 자동화돼 배송 처리량도 2배 이상 확대된다. 배송차량은 모두 냉장차량으로 운영, 국내 최고 수준의 콜드체인시스템(저온물류체계)으로 상품 신선도를 최적으로 유지한다.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건립해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이번 조직 통합으로 롯데 식료품 사업이 완전한 원팀으로 거듭났다. 통합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음식은 직접 구매’ 겨냥
식료품 특화에 집중하는 사례는 롯데마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는 식료품 특화매장을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미래형 마트로 2022년 2월 첫선을 보인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활로를 찾는다. 현재까지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31개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여전히 ‘음식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을 공략해 점포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매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가푸드마켓을 1년 이상 운영한 점포는 재개점 첫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식료품 강화 점포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재단장하고, 신선식품 델리상품을 140여 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이 점포의 델리(완조리식품) 과일 채소 축산 수산 등 식료품 품목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로 신장했다. 이 외에도 마트 업계는 지속되는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따라 가성비가 좋은 즉석·간편식품 등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