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야간관광으로 190억 달러(23조 원)의 경제효과와 19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다양한 공연과 축제로 잠잠할 날 없는 타임스 스퀘어는 연간 1억 명 이상이 찾는 전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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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중심지인 타임스 스퀘어 근처 한 피잣집이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유진 기자 |
이는 일찍이 야간관광 효과를 인지하고 2017년 9월 ‘야간관광 사무국(Office of Nightlife)’을 개설한 뉴욕시의 결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예술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밤에도 낮처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야간경제를 일으킨다는 취지였다. 세계적인 경제·문화 중심지로도 유명한 뉴욕이 야간관광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밤의 경제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뉴욕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은 관광산업을 통해 74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시 노동력의 약 9%에 해당하는 38만 개 이상의 레저 및 접객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러한 성과에 야간관광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찾은 뉴욕에서는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한 레스토랑이 최장 새벽 1시까지,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인 가성비 피자집은 새벽 5시까지 문을 열었다. 밤 11시께 찾은 이 피잣집은 시간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손님이 가게 입구부터 길을 따라 수십 m에 달하는 줄을 섰다. 인도에서 온 그루신 쿠라(21) 씨는 “새벽까지 문을 여는 음식점이 많아서 쇼핑과 야경을 즐긴 뒤 늦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타임스 스퀘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유명한 식당이 즐비하고, 무엇보다 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