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가 다양한 업종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은 ‘구독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구독플레이션’은 구독경제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이는 소비자를 플랫폼에 붙들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OTT 서비스, 음악 플랫폼, 배달 앱,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구독 모델이 확산되고 기존 플랫폼의 구독료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과중한 구독료가 부담되고 있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구독 서비스 도입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0월 1일 새로운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월 9900원에 오후 2시 이후 음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커피빈코리아도 연회비 3만 원의 ‘오로라 멤버스’를 통해 상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커피 시장의 포화와 저가 브랜드의 인기 상승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 서비스에서도 구독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의 민족은 월 3990원에 배달비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을 출시했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을 통해 월 7890원에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기요는 월 2900원에 무료 배달 혜택이 있는 ‘요기패스X‘를 운영 중이다.
반면, 새로운 구독 서비스의 출시와 함께 기존 서비스의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더욱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고, 티빙·유튜브·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멤버십 가격을 22~42% 올렸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여러 구독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기 꺼리고 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구독료를 지불한 만큼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영상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무엇을 볼지 고민하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결국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구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영국 결제업체 ‘방고’의 ‘구독 전쟁 2024’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평균 3.4개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며 연간 약 363달러(약 48만 원)를 지출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구독형 비디오 서비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며 음원 사이트와 쇼핑 플랫폼에서도 높은 지출 비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