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부산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전국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23일 공개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부산지역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총 69조1000억 원, 대출받은 자영업자 수는 1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3억8177만 원의 빚을 진 셈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4억8017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어 대구(3억7770만 원) 경기(3억6887만 원) 인천(3억3918만 원) 등 순이었다. 한은 자료상 대출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모두 합한 것이다.

부산 자영업자는 대출 잔액의 증가 속도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 부산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3억8177만 원)은 2년 전인 2022년 2분기(3억5526만 원)보다 7.5% 늘어난 액수다. 역시 서울(8.3%)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전국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 증가율은 4.7%(3억2405만 원→3억3912만 원)였다.

임 의원은 “영세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을 높이는 지원 정책과 채무조정 확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정책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상황도 다르지 않다. 임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총 83조6000억 원으로 17개 시·도 중 서울(359조6000억 원) 경기(239조3000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올해 8월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22년 8월(0.29%)보다 3.1배나 확대됐다. 빚을 못 갚는 중소기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임 의원은 “내수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 여파는 중소기업에 가장 크게 작용한다”며 “우리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연체율 증가세가 기업경영 전반의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