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74% “현장 생산보조 부족”
- 월평균 289만 원 인건비로 지급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부산 울산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은 숙련기능인력 고용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부산 울산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용 중소제조업 84곳을 대상으로 ‘2024년 부산울산 외국인력 고용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는 이유로 응답기업 92.9%는 ‘내국인 구인애로’를 꼽았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상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의사소통(52.4%) ▷인건비 부담, 숙식비 지원(17.9%) ▷잦은 사업장변경 요구(16.7%)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기본급 215만 원과 잔업수당 등 기타 수당이 74만 원으로 조사돼 월평균 289만 원이 지급됐다. 숙소비용 부담 형태는 ▷회사 전액부담(58.3%) ▷회사와 근로자 공동부담(31.0%) ▷근로자 전액부담(10.7%) 순이었고, 식사비용은 ▷회사 전액부담(73.8%) ▷회사와 근로자 공동부담(23.8%)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 사업주가 급여와 함께 숙식비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부담이 있지만 숙련기능인력 고용 의사는 높았다. 단순기능직 비자인 E-9 대비 높은 단계 기술을 보유한 인력 대상 발급 비자인 E-7(특정인력) 인력 고용 의사 질문에 응답기업의 53.6%는 ‘고용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E-7-4(숙련기능인력) 고용 의사는 62.2%에 달해 절반 이상이 숙련기능인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한 직무는 생산보조(74.9%)가 가장 높고, 조립(9.2%) 용접(5.3%)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 고용이 필요한 인력은 평균 2.4명이었다. 내·외국인간 갈등 요인으로는 ▷문화적 차이 32.1% ▷급여(외국인력 최저임금 차등적용) 23.8% ▷의사소통 문제 21.4%로 나타났다.

허현도 중기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외국인력 도입이 확대되면서 인건비와 부대비용도 늘어 영세 기업의 고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비합리적 외국인력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신규 외국인력이 안정적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