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범부처 합동으로 해양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후 이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관련 분야에서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4일 해양수산부와 기상청은 ‘기후·기후 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이 25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앞으로 기본 및 시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체계적 절차를 마련하게 된다. 또 관계 부처가 관련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지침을 제시한다. 이어 제출된 전략에 대한 조정을 거친 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최종안이 확정·배포된다.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장 어류.

해수부는 국가해양관측망, 해양환경측정망 등을 구축한다. 해양·극지 환경 및 생태계의 기후변화 관측이 목표다. 이를 통해 바다 온도, 염분, 해류, 해빙, 해수면 높이 등에 대한 자료를 축적한다. 아울러 이 같은 요소의 기후 체계 내 상호작용 실태, 빙하 유실 등 해양·극지의 이상 기후 및 극한 기후와 관련된 정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와 힘을 합쳐 일반 국민과 정책 입안자들이 각종 자료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든다.

두 부처는 이번 협업이 국가 차원의 기후 변화 감시 및 예측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 세계는 기후 변화를 ‘기후 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해양 분야에서도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수온은 지난 20년간(2001~2020년) 평균보다 0.6도나 높았다. 특히 바다 온도가 오르면 물고기나 해조류 서식지 이동이 발생하는 등 해양생태계가 급격하게 바뀌게 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과 장동언 기상청장은 “대기·해양·극지 등 기후 체계를 꼼꼼하게 감시하는 한편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는 것은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 자료들이 관련 정책 수립뿐 아니라 국민 생활 속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