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동물이자 ‘블루카본’인 거머리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내사육환경에서 개화했다.

씨라이프부산아쿠아리움은 최근 실내사육환경에서 거머리말이 개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씨라이프부산아쿠아리움 제공

씨라이프부산아쿠아리움은 최근 실내사육환경에서 거머리말이 개화했다고 24일 밝혔다.

거머리말은 잘피라고 불리기도 하며 우리나라 전국 연안 수심 1~10m인 바다의진흙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본사인 멀린그룹이 운영하는 씨라이프트러스트활동의 하나로, 거머리말의 서식지 보존 활동과 거머리말 실내연구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 개화한 것으로 3년 만의 성과다.

거머리말이 중요한 이유는 물고기의 안식처와 산란처가 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블루카본’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1㎞의 거머리말 숲은 연간 탄소 8만3000ｔ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하는 ‘그린카본’보다 탄소의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이상 빠르다.

실내 거머리말 개화가 중요한 이유는 멸종위기종인 거머리말의 실내 완전 사육의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또 개화로 얻은 씨앗을 통해 종자 보전, 종자 파종 등 거머리말 숲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보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거머리말 개화 후 씨방 모습. 씨라이프부산아쿠아리움 제공

씨라이프 부산 이상현 주임은 “국내 최초로 빛과 수질 등 모든 환경이 제한되는 실내 사육환경에서 거머리말이 개화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거머리말의 중요성을 알리고, 연구 및 보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