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세계의 관심사인 남극해 해양생물 보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28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제43차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에서 우리나라의 노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논의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보존위원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EU, 일본, 중국 등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기구다. 지난 1982년 설립됐으며 우리나라는 1985년에 가입했다. 이빨고기 및 크릴 조업 관리가 주요 업무다.

한국은 ‘동부남극해 및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제안서’의 공동발의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여했다. 제안서에는 남극 해양생태계 보호의 필요성, 감시·감독·통제 강화로 크릴 조업 효율성 제고, 투명하고 우호적인 회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참석자 행동 강령 마련 등이 담겼다.

‘제43차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회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각 회원국이 제출한 크릴 및 이빨고기 입어 신청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 현재 크릴과 이빨고기 입어는 엄격한 규정 및 검증 절차에 따라 준법 조업 및 과학데이터 수집 능력이 보장된 선박에만 승인된다. 우리나라는 올해 회원국(12개 나라·30척) 중 최다인 10척에 대해 이빨고기 입어를 승인받았다. 또 추가 할당 물량 200ｔ도 확보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위상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빨고기는 ‘메로’라고도 불린다. 고급 식재료여서 해외에서는 고가의 스테이크용으로 많이 쓰인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할 때 이빨고기는 김, 참지 등에 이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2024년 어기에만 남극수역에서 1942ｔ(777억 원)의 이빨고기를 생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남극수역 내에서 수행한 과학적 기여를 인정받아 국립수산과학원 정상덕 연구사가 ‘과학위원회’의 제2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해수부 국제협력총괄과 측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남극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해양생물 보호와 해양안전 강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이 분야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원양어선의 책임 있는 준법 조업을 지속해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