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지하로 옮긴 뒤 지상부 공간에 대규모 복합개발을 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에 부산 등 5개 광역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이들 지역은 곧 있을 선도지구 선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인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제안서 접수 기간에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경기 등 5곳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자체 제안서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도시·금융·철도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어 서면·발표·현장평가 등을 통해 철도 지하화 및 부지 개발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비 추정의 합리성, 재무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선도지구 대상 사업지는 오는 12월에 발표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2차 사업 제안서를 내년 5월까지 받는다. 1, 2차 대상지가 가려지면 2025년 말까지 전체 얼개를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따라서 선도지구가 되면 정부의 종합 방안이 나오기 전에 기본 계획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도 1~2년 빨라지게 된다.
부산의 사업 구간은 11.7㎞(경부선 구포~가야차량기지 8.9㎞·부산진역~부산역 2.8㎞)다. 전체 사업비는 3조6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25조6000억 원을 들여 경부선(34.7km)과 경원선(32.9㎞) 등 67.6㎞에 대해 지하화를 추진한다. 경기는 경부선(12.4km)과 안산선(5.1km) 등 17.5㎞를 대상지로 정했다. 추정 사업비는 17조5000억 원이다. 인천은 경기와 함을 합쳐 경인선(22.6km)에서 지하화를 한다. 인천의 단독 사업지는 14㎞이며 사업비는 6조6000억 원이다. 대전은 대전역 일대의 별도 상부 공간에 인공구조물(데크)을 세우는 한편 대덕구 조차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그곳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비는 6조1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서 제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과연 부산이 선도지구에 뽑힐지에 쏠린다.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한 대규모 사업 추진 사례를 볼 때 한 번에 5곳 모두가 선정되기는 희박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2, 3곳이 뽑힐 것으로 예측한다. 부산은 사업 타당성 외에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1곳이라도 선정되면 비수도권에서도 1곳은 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철도 지하화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사업 근거를 담은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 1월 30일 제정(시행 2025년 1월 31일)됐다. 앞서 국토부는 1월 25일 ‘교통 분야 3대 혁신 방안’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관련 정책을 발표했으며 3월에는 종합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또 4월에는 국토부 외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