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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장비 생산단지? 컨 야적장? 자성대부두 임시활용 촉각

북항재개발 2단계 대상 부지로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4-11-04 19:05:4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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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만4000㎡ 연말 운영 끝나
- BPA 유휴지 수요 조사해보니
- 화물 임시주차장 활용 등 의견
- 市·해수부와 협의 후 내달 확정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가 올해 말 개장 46년 만에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북항재개발사업 2단계 부지로 당분간 비어 있을 자성대부두 부지를 탐내는 곳이 적지 않다.
항만장비 이전 작업이 한창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 전경. 국제신문 DB
4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항만공사(BPA)는 완전히 비게 될 자성대 부두의 임시 활용 방안에 대한 수요 조사를 최근 완료했다. 자성대부두는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로 개장해 그간 우리나라 수출입 관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부의 북항 기능 재편 계획에 따라 올해 말 부두 기능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성대부두 부지는 엑스포 개최 예정지로 지정돼 올해 6월 기반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북항재개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자성대부두 부지는 당분간 비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성대부두 부지는 애초 참여하기로 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컨소시엄에 함께하는 등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돼 기반공사가 착공할 때까지 유휴지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자성대부두 부지를 임시 사용하려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북항 인근에는 대규모 유휴 부지가 거의 없으나 수요는 많은 편이다. 자성대 부두 면적은 총 62만4000㎡이다.

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활용 제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정부가 최근 항만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부산항을 비롯해 광양항 등 국내 주요 항만들이 국내 기업에 항만 장비 생산을 맡기고 있다.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에 설치될 항만 장비 역시 국산 장비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규모가 큰 항만 장비를 제작할 대규모 공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북항 인근에 컨테이너 적재 공간이 부족한 점을 들어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많다. 또 부산시를 중심으로 화물차 주차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암동 화물차 임시 주차장이 올해 말 사용 만료되는 데다 대체 주차장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PA는 각종 수요가 높은 만큼 정부 부처 및 부산시 등 기관의 수렴-협의를 거치는 등 면밀하게 검토,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가 올해 말인 만큼 다음 달께 최종 임시 활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BPA 물류정책실 관계자는 “유휴부지가 넓고 각종 수요가 많아 부지를 여러 개로 나눠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여러 논의를 거쳐 객관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주식회사는 신감만·감만1부두로의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으로 꼽히는 안벽크레인의 첫 번째 이전이 완료됐다. 항만당국은 올해 말까지 한국허치슨이 자성대부두와 신감만부두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포트 체제를 가동한다. 그러나 터미널 이전에 따른 보상금 산정 기준일을 놓고 항만당국과 항운노조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계획대로 올해 말 자성대부두 운영이 종료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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