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당분간 부진 흐름…수출만 양호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2개월 연속 ‘내수 둔화·부진’ 진단이다.

KDI는 6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관련 선행 지표가 일부 개선되고는 있으나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건설업 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이로써 내수에 대한 KDI의 부정적인 진단은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이어지게 됐다.

이날 KDI는 “ICT 수출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 흐름은 유지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 가동률은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고 일단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575억2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6%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특히 반도체는 125억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40.3% 급증했다.

하지만 KDI는 “설비투자 증가에도 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 9월 2.2%(전년 동월 대비) 줄면서 전월(-1.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 9월 건설기성(불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급감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